中 정부기관들, 에이즈 오염 치료제 조사 결과 엇갈려…혼란 가중

  • 뉴시스
  • 입력 2019년 2월 8일 10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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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에이즈 바이러스(HIV)에 오염된 면역 결핍 치료제가 대량 유통돼 환자들에게 투여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2개 주관 부서가 상반되는 보고를 내놓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7일 국가약품관리감독국은 성명을 통해 “상하이에서 관련 치료제에 대해 에이즈 및 B, C형 간염 바이러스 오염 여부를 검사한 결과 음성으로 나왔고, 장쑤성에서 관련 환자에 대해 에이즈 검사를 진행한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반면 이에 앞서 보건 당국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5일 긴급 성명을 통해 “상하이신싱(上海新興)의약유한회사가 생산한 혈장 성분의 면역 저하 치료제인 정맥 주사용 면역 글로불린에서 에이즈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다만 위원회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치료제를 맞은 환자들이 에이즈에 감염될 위험이 있지만, 그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전했다.

상하이신싱은 중국에서 가장 큰 혈액제제 생산업체 중 한 곳인 국유기업으로 2021년 6월까지 쓸 수 있는 50㎖짜리 치료제 1만2229개를 생산해 유통했다. 이들 중 일부는 이미 사용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 치료제는 백혈병, 급성간염 등 중증 감염 및 면역 저하 환자에게 사용된다.

장쑤성위생건강위원회 산하 질병통제센터도 상하이신싱의학회사가 생산한 면역 글로불린 주사제가 에이즈 바이러스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국가약품관리감독국과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두 부서간 상반되는 결과를 발표한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공식적인 해명도 나오지 않았다.

다만 두 부서 모두 투여 환자와 지역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사회적 공포와 중국 지도부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

네티즌의 비난이 폭주하자 인터넷 관리 당국은 온라인 통제에 나섰다.

중국 경제전문매체인 메이르징지(每日經濟) 신문의 관련 최초 보도는 7일 삭제됐고, 다른 언론 보도는 일부 남아있는 상황이다. 당국은 또 웨이보나 언론사 댓글 등에서 관련 사태를 논의하는 글도 검열하고, 일부 삭제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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