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최저’ 트럼프 국정연설 주제는 ‘위대함 선택하라’

  • 뉴스1
  • 입력 2019년 2월 2일 19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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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무역·인프라·의약품·안보 등 5대 분야로 구성”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일정 세부사항 언급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신년 국정연설에서는 특유의 자극적이고 거친 언사를 누르고 화합과 포용의 정치를 강조하기로 했다.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역대 최저치로 떨어진 지지율에 마음이 급해진 것으로 보인다.

AP 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2일 국정연설 공식 주제로 ‘위대함을 선택하라’(choosing greatness)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미국-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둘러싸고 격렬한 갈등을 빚고 있는 민주당과 관계를 재정립하고 화합과 연대의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작년 초당파적인 협력을 이뤘던 사회기반시설(SOC)과 약품 가격 법안 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 안보 등 장벽 문제도 일부 거론하겠지만, 지금까지 이룬 업적과 남은 임기 동안 계획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연설은 Δ이민 Δ무역 Δ인프라 Δ의약품 가격 Δ국가 안보 등 5대 주요 분야로 구성된다.

대통령은 불법 이민의 위험으로 간주하는 사례들을 제시하고, ‘미국·멕시코 캐나다 협정’(USMCA) 등 무역 거래를 수정하기 위한 노력을 언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아 철군을 비롯해 해외 전쟁에서 미국 참전을 종식하기 위한 노력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혼란과 중국과의 무역 협상 등도 세부주제로 등장할 예정이다.

특히 이날 연설에서는 2차 북미정상회담의 장소와 일정, 의제 등 세부사항을 언급할 가능성이 높아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기자들에게 회담의 구체적 내용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고했다.

백악관이 공개한 연설 초안에는 화합을 촉구하는 메시지가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초안에서 “우리는 함께 수십년간의 정치적 교착 상태를 타개할 수 있다. 우리는 오랜 분열을 메워 해묵은 상처를 치유하며 새로운 환경과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다. 결정은 우리의 몫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정부 의제에 대한 반대와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등장한 정치 신예를 강조하기 위한 기회로 이용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의 영향을 받은 공무원들과 트럼프 소유 골프장에서 근무했던 과테말라 출신 이민자 빅토리나 모랄레스를 연설에 초청하기로 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빌 갤스톤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적 기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지 기반을 넓힐 수 있도록 미국 국민들에게 광범위한 문제들에 대해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를 보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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