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 해제로 미 국립공원·공항직원들 업무 재개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27일 09시 42분


코멘트
미 연방정부의 부분 셧다운으로 그 동안 폐쇄되거나 직원 없이 운영되어 오던 국립공원들과 보안 인력의 결근으로 축소되었던 공항의 보안 검색대 등 일부 기능들이 회복되면서, 26일(현지시간) 부터 업무 복귀가 시작되었다. 공항의 정상화는 셧다운 해제선언 후 하루만에 이루어 졌다.

미국 역사상 최장인 35일 동안의 무급 강제휴가를 거친 많은 연방 공무원들과 가족들은 그러나 셧다운 해제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이들은 다시 봉급을 받을 수 있게 돼서 안심이라면서도, 몇 주일 뒤에 다시 셧다운이 시작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면서 그 동안의 지독한 긴축생활을 풀지 않고 있다.

로드아일랜드주의 해안 경비대원의 부인인 레이첼 맬컴은 “ 기뻐하고 있다가 다시 그런 일을 당하면 거기 따라가기 힘들게 될까봐 되도록 소비를 줄이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셧다운 선언 이후 업무가 정지된 80명의 공무원들은 두 달째 봉급을 받지 못했지만 정부는 각 부처 장관들에게 “당장 정상적인 업무 개시”를 지시했다.

그러나 각 부처 공무원들은 26일 웹사이트를 통해서 업무 재개의 준비가 덜 되었거나 지원품 결핍으로 당장은 재개할 수 없다고 응답했고, 몇 군데 부처는 주말이어서 응답이 없는 상태이다. 전자 음성 답변으로 “셧다운으로 인해 업무가 중지되었다”는 자동 응답이 나오고 있는 곳도 많다.

그러나 미네소타주 버진 아일랜드를 비롯한 국립공원들은 주말 탐방객을 맞아 기꺼이 문을 열고 이들을 안내하고 있다.

미시시피 국립 하천 리크리에이션 단지의 존 앤핀슨 소장은 직원들에게 미시시피 리버 탐방객 안내소의 즉시 개업을 지시하면서 “문을 열어라! ”는 문자를 직원들에게 보냈다. 국립공원들도 그 동안 “청신호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면서 업무 발동의 신호를 보냈다.

이 날 문을 연 미네소타 과학박물관 로비의 안내소에는 문을 열자마자 약 180명의 관람객들이 줄을 섰고 직원들은 모두 얼굴에 함박 웃음을 머금은 채 응대하고 있었다.

내무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국은 되도록 전국의 400여군데의 국립공원들이 빨리 문을 열도록 하겠다고 말했지만, 실제로 몇 군데는 직원 부족과 복잡한 문제로 그러지 못하는 곳도 있다. 대다수가 26일 문을 열었는데도 그랜드 캐년 국립공원은 다음 주 내로 꼭 열겠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국립공원 관리국 마이크 리터스트 대변인은 “장기간의 폐쇄에도 국립공원 관리요원들과 공원 안내 직원들이 모두 복귀한 것에 대해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편 뉴욕을 비롯한 대도시의 공항도 정상을 되찾고 있다. 뉴욕 라가디아 공항과 뉴어크 국제공항은 그 동안 셧다운으로 보안검색대 일부가 폐쇄돼 항공편 승객들이 90분 이상 지체를 겪는 등 불편이 계속되어 왔다.

연방항공국(FAA)는 셧다운 해제 첫날인 26일 뉴욕 공항에서는 항공기 출발 지체 시간이 15분으로 줄었다고 발표했다. 전국의 다른 지역에서도 별다른 지체 없이 정상적으로 운행되었다고 FAA는 웹사이트에서 밝혔다.

워싱턴시내의 스미소니언 박물관들과 국립 동물원도 29일에는 문을 열도록 준비가 한창이다. 전국 국립공원의 식당과 매점들도 문을 열고 식자재와 준비품을 반입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 음식물의 판매까지에는 시간이 걸린다고 직원들은 말하고 있다.

하지만 연방공무원 가족들은 기대와 공포가 엇갈리고 있다. 그 동안 무급으로 일했거나 강제 휴무에 들어갔던 사람들은 밀린 봉급을 받을 것으로 예고되었지만, 언제 주는지는 아직도 확실하지 않다.

대부분의 가족들은 밀린 임금을 받기까지 시간이 걸리거나 셧다운이 재개 될 것을 근심하면서, 그동안의 긴축 생활을 계속해야겠다고 말하고 있다.

【미니애폴리스 ( 미 미네소타주) = AP/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