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가 미국의 부탁으로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이자 창업자의 딸을 전격 체포하자 중국이 격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휴전을 선언했던 미중 무역 분쟁이 다시 불거질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 중국 즉각 석방 요구 : 캐나다가 5일(현지시간) 멍 부회장을 체포했다고 발표하자 주캐나다 중국 대사관은 성명을 발표하고 즉각 석방을 요구했다.
주캐나다 중국대사관은 성명에서 “캐나다 법률을 전혀 어기지 않았음에도 캐나다가 미국의 요청에 따라 중국의 시민을 체포한 것을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중국정부는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캐나다 정부의 이같은 조치를 강력하게 반대한다”며 즉각 석방을 요구했다.
◇ 화웨이 중국 유일의 글로벌 브랜드 : 중국이 이같이 흥분하는 이유는 화웨이가 일반적인 중국 기업과는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화웨이(華爲)라는 이름부터 남다르다. 화웨이는 중국을 위한다는 뜻이다. 인민군 출신인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는 중국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회사를 창립하고 글로벌 브랜드로 키웠다.
중국을 대표하는 IT 기업은 알리바바, 텐센트 등이다. 그러나 이들은 국내 브랜드다. 중국 IT기업 중 명실상부하게 글로벌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기업은 단연 화웨이다.
◇ 이동통신 장비분야서 압도적 세계 1위: 화웨이는 휴대폰 장비 시장에서 압도적인 세계1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화웨이는 전세계 통신장비 시장의 22%를 점유하며 압도적 1위다. 경쟁사인 핀랜드의 노키아는 13%, 스웨덴의 에릭슨은 11%, 중국의 ZTE는 10% 순이다.
휴대폰 시장 점유율도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2위다. 화웨이는 올 2분기 애플을 제치고 세계 제2의 휴대폰 메이커로 등극했다. 이제 남은 건 삼성전자뿐이다.
중국에서 거의 유일하게 명실상부한 글로벌 브랜드인 것이다. 이런 회사 창업자의 딸을 체포했으니 중국이 흥분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으면 미중 무역분쟁이 다시 고조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무역분쟁 고조 우려, 亞증시 일제 급락 : 실제 시장은 이미 그렇게 움직이고 있다. 6일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급락했다.
이번 사건으로 미중 관계가 다시 냉각기에 빠져 무역분쟁이 재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분쟁 격화는 세계경제를 침체에 빠트릴 수 있다.
일본의 닛케이가 2.23%, 한국의 코스피가 1.58% 각각 급락했다. 중화권 증시는 더 낙폭이 컸다. 홍콩의 항셍지수는 2.67%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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