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실적전망으로 연일 주가가 급락하고 있는 애플이 관세폭탄까지 맞을 경우, 상당한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트럼프 아이폰에도 10% 관세 부과 : 최근 애플은 부진한 실적 전망으로 주가가 연일 급락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가능성 수준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애플의 아이폰 등 제품에 10% 정도의 관세를 부과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전량을 인건비가 싼 중국에서 조립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중국에서 조립됐기 때문에 이에 대한 관세를 부과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폭탄을 이용해 글로벌 제조업체들의 탈중국을 유도하고 있다.
◇ 애플 주가 전고점 대비 20% 급락 : 최근 애플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애플의 주가는 연일 급락하고 있다. 이는 1회계분기(10월~12월) 매출 전망이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애플의 일부 납품업체들이 실적 경고를 내놓아 아이폰 수요둔화 우려를 부채질했다.
이로써 애플의 주가는 지난달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 대비 약 20% 내렸다. 미국기업 중 사상최초로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했던 애플의 시총은 8000억 달러대로 내려왔다. 26일 현재 애플의 시총은 8286억달러다.
◇ 일본서 출시 한 달도 안돼 아이폰XR 할인 : 애플은 매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출시 한 달도 안된 최신 아이폰인 아이폰XR 할인에 들어갔다.
일본의 아이폰XR 판매상들이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법으로 다음 주부터 할인행사에 돌입한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일본의 아이폰XR 판매상들은 매출이 부진하자 이같은 방법을 동원, 매출 증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 애플의 시장점유율은 46.7%나 될 정도로 일본은 애플의 주요 시장이다. 애플이 다른 나라에서도 할인행사를 실시할 것인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관세부과 소식에 시간외 거래서 급락 :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에도 10% 정도의 관세를 부과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자 애플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급락하고 있다.
26일 애플은 정규장에서 전일대비 1.35% 상승한 174.62 달러를 기록했으나 트럼프 대통령 발언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2.11% 급락한 170.9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아이폰을 전량 조립하는 대만의 홍하이정밀도 27일 대만증권거래소에서 1% 이상 급락하고 있다. 홍하이정밀은 올 들어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주가가 40% 정도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2000억 달러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내년 1월1일부터 10%에서 25%로 올리고, 애플의 제품에도 10% 정도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폰, 아이패드와 관련, “아마도 관세율이 얼마인지에 달려있다”며 “관세를 10% 정도 부과하면 사람들은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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