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자국 후보 ‘인터폴 총재’ 탈락에 “전례없는 압력 작용”

  • 뉴스1
  • 입력 2018년 11월 21일 21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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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지지표명에 반발…“선거 간섭 있었어”

러시아 정부는 21일(현지시간)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 총재 선거에서 자국 후보가 선택받지 못한 데 대해 “전례 없는 압력이 있었다”고 비판했다.

인터폴 194개 회원국은 이날 제87차 총회에서 우리나라 경기지방경찰청장을 지낸 김종양 인터폴 선임부총재(57)를 신임 총재로 선출했다. 또 다른 유력 후보였던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프로코프추크 부총재는 경쟁에서 밀렸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처럼 옛 소련 정보기구인 국가보안위원회(KGB) 출신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후보가 당선되지 않아 유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번 선거는 전례 없는 압박과 선거 간섭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며 “선거는 복잡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선거 전날 김종양 신임 총재를 공개 지지한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앞서 “인터폴에 속해 있고 법치를 존중하는 모든 국가와 단체가 청렴한 지도자를 선택하길 권장한다”며 러시아 측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서방 국가들도 프로코프추크 후보가 당선될 경우 인터폴이 푸틴 대통령의 정적 제거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점을 우려해왔다. 특히 영국은 프로코프추크가 과거 KGB 요원으로 활동한 점을 문제 삼고, 그가 선출되면 인터폴에서 탈퇴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프로코프추크는 인터폴 모스크바 지국장이었을 당시 체포영장을 발부하기 위한 적색수배령을 악용해 푸틴 대통령의 정적을 제거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 내무부는 프로코프추크가 인터폴 부총재로서 조직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계속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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