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최연소 하원의원 당선자 “워싱턴 집값 무서워”

  • 뉴시스
  • 입력 2018년 11월 9일 15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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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치러졌던 중간선거에서 승리해 미 의회 사상 최연소 하원의원의 기록을 세운 당찬 29세 새내기 정치인도 피해갈 수없는 ‘현실의 벽’이 있다. 바로 워싱턴DC의 높은 집값이다.

CNBC 뉴스는 8일(현지시간)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테즈 연방의원 당선자가 내년 1월 하원 개원을 앞두고, 워싱턴의 비싼 아파트 월세를 낼 형편이 아니어서 고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카시오-코테즈는 지난 7일 트위터에 “나는 작년까지 술집에서 서빙 일을 했고, 2주 전에 의료보험에 가입하면서 처음으로 소파를 샀다”며 “(어른으로) 성장하는 건 한꺼번에 일어나지 않는다”고 적었다. 그는 같은날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워싱턴에서 공식일정을 시작하기까지 3개월 동안 예정된 수입이 없다. 어떻게 아파트를 구하겠냐고? 이런 사소한 것들이 현실( Those little things are very real)“이라고 말했다.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부동산 가격 해결은 중간선거 기간동안 오카시오-코테즈 후보가 여러 차례 강조한 정책 공약이었다.

하버드 대학교가 진행한 주거환경보고서는 2017년 기준 약 3800만 명의 미국인들이 오르고 있는 부동산 가격 때문에 적절한 주거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높은 집 값이 의료보험과 식품구입비 등 생필품 구입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포스트는 지난 5월 1일 100여명의 연방의원들이 워싱턴의 비싼 집값 때문에 의원실에서 잠자리를 해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연방의원의 연봉 17만 4000달러(약 1억 9602만원)가 주거비를 해결에 충분하지 않다는 것. 미국의 부동산 사이트 질로우에 따르면, 워싱턴의 아파트 월세는 2700 달러(약 300만원) 정도에서 결정된다.

2008년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레스토랑을 비롯한 다양한 곳에서 일했다고 밝힌 오카시오-코테즈는 2016년 대선기간 동안 선거운동이 끝나면 “비닐봉투 안에 챙겨둔 옷”으로 갈아입고 직장에서 일을 했었다고 말했다.

오카시오-코테즈는 노동자로서의 경험이 앞으로 하원의원직을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미국의 많은 연방의원들이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풍족하게 자란다“며 ”이들이 어떻게 서민들의 생활을 위한 법률을 만들 수 있겠는가“고 물었다.

그녀는 당선이 확정된 직후 선 연단에서 ”우리가 이번 선거에 나선 이유는 그 누구도 돈과 정치의 썩은 유착에 대해 논의하지 않는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카시오-코테즈는 2016년 미국사회에 사회주의정책 도입을 주장하며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 킨 버니 샌더스 대선후보 캠프에서 일했다. 고인이 된 테드 케네디 상원의원 사무실에서도 근무했고 비영리단체 전미히스페닉협회에서는 교육부장직을 맡기도 했다.

미국 연방의회는 1월 3일 부터 공식일정을 시작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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