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 얘기하더니?…트럼프, 또 CNN 기자와 ‘설전’

  • 뉴스1
  • 입력 2018년 11월 8일 08시 36분


코멘트

백악관 기자회견서 기자 질문 막아
중미 이민자 행렬·러시아 스캔들 질문에 ‘분노’

11·6 중간선거 직후 ‘정말 아름다운 초당적 상황을 펼치자’고 제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과 또 한 번 거칠게 충돌했다.

7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국정운영 방향에 관한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CNN 백악관 수석 출입기자 짐 아코스타를 “무례하고 끔찍한 사람”·“국민의 적”으로 낙인찍으며 설전을 벌였다.

이날 아코스타 기자는 선거운동 기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군대를 배치해 중미 이민자 행렬을 막으려 한 점을 지적하고, 이민자를 범죄자로 묘사한 정부 광고에 대해 언급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나라를 운영하게 해달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또 “당신이 CNN에서 일을 더 잘했다면 CNN 시청률이 더 높았을 것”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어 기자가 ‘러시아 스캔들’을 거론하려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충분하다. 자리에 앉으라. 마이크를 내어놓으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아코스타 기자가 마이크를 빼앗으려는 보좌관을 막고 질문을 이어가려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손가락질하며 “CNN은 아코스타가 일하는 것을 부끄러워야 한다”며 “당신은 무례하고 끔찍한 사람이다. CNN에서 일해선 안된다”고 질책했다.

이어지는 질문에서 NBC 방송 피터 알렉산더 기자가 아코스타를 “성실한 기자”라고 옹호하자 트럼프의 분노는 한층 거세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코스타를 돌아보면서 “CNN이 많이 하는 가짜뉴스를 보도하면 당신은 국민의 적이 된다”고 소리쳤다.

이에 CNN은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의 계속되는 언론 공격이 도를 넘어섰다. 대통령의 행태는 위험할 뿐 아니라 미국적이지도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아코스타를 비롯한 모든 기자들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