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들, 유대교회 총격에 트럼프 책임론 제기…“편견과 박해 부추겨”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29일 12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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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일어난 유대인 예배당(시나고그) 총기난사 사건 이후 미국 현지 언론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편견을 허용하고 박해를 도왔다”는 칼럼을 게재했다.

칼럼은 총기난사 용의자인 로버트 바우어스에 대해 “민족주의자라고 하기엔 부족하다는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지지)을 부인하고는 있지만, 분명히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화한 ‘국제주의는 위험하다’, ‘이민은 우리를 죽이는 침략이다’라는 주제를 자신의 SNS에 수용했다”고 지적했다.

칼럼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대학살 후 단 몇 시간 만에 집회를 진행하면서 피츠버그의 살인마가 SNS에서 인용한 바와 같은 불평을 계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중에게 ‘노(No) 캐러밴(이미자 행렬), 그렇죠? 우리는 캐러밴을 원하지 않아요’라고 말했다”며 “그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미국 유산을 파괴하려고 노력하는 다른 이들과 싸우겠다’는 맹세로 유세를 끝맺었다. 백인 우월주의자들은 그 메시지를 이해했다”고 비판했다.

WP는 또 다른 논평을 통해 “반명예훼손연맹(Anti-Defamation League)에 따르면 2017년 반유대 증오범죄 발생률은 60%가량 증가했다. 이는 197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며 “무엇이 2017년을 특별하게 만들었을가. 이 해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첫 해였다”고 지적했다.

논평은 “(민주당 지지 인사들을 향한) 폭탄 제조자와 유대교 총격범, 인종주의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들처럼 편견이 강한 사람들이 자신의 일을 하도록 허용했다는 사실을 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역할은 단지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고, 그들(인종주의자 등)의 역할은 나머지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WP는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 등을 비판한 독자들의 편지를 게재하기도 했다.

뉴욕매거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주의적인 극우파들을 어떤 현대 미국 대통령들보다 훨씬 고무시켰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자들을 선천적 범죄자로 묘사함으로써 백인지상주의자들을 부추기고 있다”고 했다.

CNN은 “대통령은 극단주의를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며 “모든 인종, 종교, 민족, 성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평화롭게 살아가는 국가를 외쳐야 한다”며 “그런 연설이 누군가로 하여금 다른 사람에게 위해를 가하려는 행위를 포기하게 한다면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라고 했다.

매체는 또 총기 규제 반대 논거의 근거가 되는 수정헌법 제2조를 거론, “수정헌법 제2조는 무기를 소지할 권리를 부여했지만, 헌법 제정자들은 자동소총을 예상하지는 못했을 것”이라며 총기 규제 필요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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