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태풍 위투 사이판 강타, 주민·관광객 ‘생지옥’ 경험 토로…“완전히 파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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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26일 10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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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BS NEWS 캡처
사진=CBS NEWS 캡처
제26호 태풍 ‘위투’가 미국령 사이판을 강타하면서 100여채의 가옥이 무너지고 공항이 폐쇄되는 등 아수라장이 된 가운데, 현지 주민과 사이판을 찾았던 전 세계 관광객들이 태풍 피해로 인한 불안감과 고통을 호소했다. 조금 과장하면 생지옥을 경험했다는 토로.

AP통신 등에 따르면 시간당 최대풍속 290km의 강풍을 동반한 위투는 25일(현지시간) 북마리아나 제도를 휩쓸고 지나갔다.

15개 섬으로 이루어진 북마리아나 제도를 강타한 위투의 여파로, 특히 유명 관광지인 사이판에는 공항이 폐쇄돼 현지를 찾은 관광객들의 발이 묵였고 가옥 100여채가 파괴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현지 주민들과 여행차 사이판을 찾았던 전 세계 관광객들은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을 통해 현지 상황을 전했다.

한 누리꾼(christinec****)은 뼈대만 남은 집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천장과 벽 등 집 외부가 망가져 옷장, 침대, 책상 등 가구가 그대로 외부에 노출되어 있다.

그는 “슈퍼태풍 위투가 사이판을 완전히 파괴했다”며 “복구하는 데 몇 주에서 몇 달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pacific_aesthe****)은 나무 판자 등이 사방에 널려 아수라장이 된 현장에서 오른쪽 이마에 상처를 입은 한 여성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사진 속 여성의 상황을 대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이 여성은 가족 3명 이상과 함께 강풍에 의해 현관문이 열리는 것을 막고자 했으나 엄청난 강풍으로 인해 상황을 통제할 수 없었고, 결국 강풍에 의해 열린 현관문에 얼굴을 다쳐 상처를 입었다.

사이판을 찾은 한 관광객(_alm****)은 건물이 무너지고 나무가 꺾이는 등 난장판이 된 사이판 현지 모습을 공개하며 “우리는 전기, 물, 그리고 도움 없이 이 곳에 있다”고 전했고, 사이판을 즐겨 찾았다는 한 여행객(killercav****)도 “차원이 다른 파괴”라고 말했다.

미국 CBS뉴스에 따르면 어린 시절부터 사이판에 살았다는 한 40대 사이판 주민은 AP통신과 인터뷰에서 “(태풍이)가장 절정에 달했을 때 기차 여러 대가 달리는 것 같았다”며 “절정기 때 바람이 계속 불었고, 그 소리에 소름이 끼쳤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그는 2015년 태풍 ‘사우델로르’ 당시 전력 복구에 4개월이 걸렸던 것을 언급하며 “우리는 아마도 몇달 간 전력을 공급받지 못할 것”이라며 자신이 경험한 태풍 중 최악이라고 밝혔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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