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직 외교관 “트럼프 행정부 외교정책, 카오스” 작심 비판

  • 뉴스1
  • 입력 2018년 10월 23일 15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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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콥슨 “주멕시코 대사 때 나프타 지침 못 받아”

로버타 제이콥슨 전 주멕시코 미국대사. © News1 (자료사진)
로버타 제이콥슨 전 주멕시코 미국대사. © News1 (자료사진)
미국의 전직 외교관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카오스’(혼돈·무질서)에 비유하며 작심 비판하고 나섰다.

로버타 제이콥슨 전 주멕시코대사는 21일자(현지시간) ‘트럼프의 대사로 보낸 시간(My Year as a Trump Ambassador)’이란 제목의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최근 미 정부의 나프타(NAFTA·북미자유무역협정) 파기 과정에 대해 “트럼프 정부의 ‘혼란스러운 의사결정 방식’을 정확하게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제이콥슨 전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프타 폐기를 위한 행정명령을 준비 중’이란 보도가 나왔던 작년 4월26일 자신은 멕시코 주재 대사임에도 정부로터 아무런 사전 고지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때문에 그는 당시 멕시코 당국자와 기자들로부터 문의전화가 쇄도했음에도 한 마디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제이콥슨은 이후 렉스 틸러슨 당시 미 국무장관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틸러슨은 나프타 문제에 관여하려 하지 않았고 전화마저 피했다고 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 관료들도 나프타 폐기와 관련해 아는 게 없기는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제이콥슨은 대사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백악관으로부터 나프타 폐기에 관한 자료를 받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제이콥슨은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와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나프타)에 대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알려줄 것이라 생각했지만 트럼프 시대의 방식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제이콥슨은 “정부 초기에 어느 정도의 혼란이 있는 건 일반적이지만 트럼프 시대의 무질서는 극단적이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버락 오마바 정부 시절이던 지난 2015년 주멕시코 대사에 부임한 제이콥슨은 그로부터 정확히 2년 만인 올 5월 사임했다. 제이콥슨 사임 당시 미국과 멕시코 간 관계는 나프타 재협상과 국경장벽 비용 부담 문제 등을 놓고 급속도로 냉각됐었다.

그는 “내가 지킬 수 없는 것을 지키기 위해 더 이상 안간힘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꼈다”며 “1년 이상 목격한 트럼프 행정부의 무질서로부터 벗어날 수 있어 기뻤다”고 소회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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