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 만나…INF등 집중논의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23일 05시 42분


코멘트
러시아를 방문 중인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측 카운터파트와 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와 다양한 국제이슈를 논의했다.

이날 양국 언론에 따르면 볼턴 보조관은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와 만나 군축협정, 북한, 시리아, 이란, 대테러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양측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탈퇴 의사 표명으로 위기에 처한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 문제를 집중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INF는 1987년 당시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맺은 조약으로, 냉전시대 군비경쟁을 종식시켰다는 의미가 있다. 이 조약은 사거리가 500∼5500㎞인 중·단거리 탄도·순항미사일의 생산·실험·배치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 정부가 관련 조약을 위반했다”면서 INF 탈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는 또 “러시아와 중국이 새로운 협정에 합의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해당 무기들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밖에 두 사람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011년 서명한 신 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 Treaty) 갱신 여부에 대해 논의했다. 이 조약은 2021년에 만료된다.

볼턴 보좌관은 이번 방러 일정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과도 면담할 계획이다.

한편 이에 앞서 이날 러시아 크렘린궁은 “미국이 INF 조약이 금지한 시스템을 계속해 개발하는 관련 규정을 위반하는 행동을 지속할 경우 러시아는 자체 안보 확보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면서 ”미국이 INF에서 탈퇴할 경우 러시아는 군사적 균형 회복 조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 바 있다.

【모스크바=AP/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