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소년’ 4명 추가 구조… 5명 남아

태국 당국, 이틀간 총 8명 구출

머스크의 ‘소형 잠수함’ 구조에 투입될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8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어린이 사이즈 잠수함’의 시험 운행 장면. 머스크는 태국 소년들을 구조하는 데 사용되길 바란다며 이 잠수함을 태국 현지로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유용하기를 바란다”면서도 “힘들다면 미래에라도 사용되길 바란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사진 출처 일론 머스크 트위터

극적으로 구조된 태국의 ‘동굴 소년들’의 수가 8명으로 늘었다. CNN은 9일 빗물이 차오른 태국 북부의 한 동굴에 갇혀 지난달 말 실종됐던 태국 유소년 축구팀 소년들을 구하기 위한 2차 구조작업이 이날 시작된 가운데 이날만 4명이 구조됐다고 전했다. 9일 오후 10시 현재 구조작업은 재정비를 위해 잠시 중단된 상태이며 동굴에 남은 생존자는 소년 4명과 20대 코치 등 총 5명이다.

구조작업은 이날 오전 11시경 재개됐다. 전날 소년 4명이 구출된 뒤 산소탱크를 충전하기 위해 해당 작전은 10시간 이상 중단됐었다. 구조 재개 시점에 맞춰 현장엔 구급차가 5대나 등장해 추가 구조자가 곧 나올 거라는 기대감을 높였다. 나롱삭 오소따나꼰 치앙라이 주지사도 구조 재개 소식을 알리며 “곧 좋은 소식을 듣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차 구조에는 전날 1차 구조에 참여했던 대원들이 재투입됐다. 현지 일간 방콕포스트는 1차 구조에 나섰던 대원들이 동굴 내 지리에 익숙하기 때문에 다시 한 번 구조 임무를 수행하게 됐다고 9일 설명했다.

구조를 위해 동굴에 진입했다 나오는 시간만 약 11시간이 걸릴 정도로 해당 작업은 상당한 체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악천후가 당초 우려했던 만큼 구조작업에 방해가 되지는 않아 구출이 순조롭게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간밤에 비가 내렸지만 동굴 속 수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전날 구조된 소년들의 건강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누뽕 빠오친다 내무장관은 9일 “의학적으로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처음 구조된 4명의 컨디션은 좋다. 대체로 강하고 안정적이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여전히 격리된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신원도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9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소년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 크기의 소형 잠수함을 시험하고 있는 영상을 올리며 “곧 (태국에) 도착한다. 유용하게 사용되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CNN은 해당 잠수함이 사용될지에 대해 알려진 것이 없다고 보도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