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도 고노도 워싱턴으로…日외교 주요인사 총출동,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31일 15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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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상 등이 잇달아 미국을 방문한다고 일본 언론이 31일 전했다. 일본 외교의 주요인사가 워싱턴으로 총출동하는 셈이다.

아베 총리는 8, 9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전인 7일 워싱턴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하기로 돼 있다. 아베 총리는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와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한 미국의 협조를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고노 외상도 6일 경 워싱턴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하는 방향으로 조정에 들어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고노 외상이 7일 미일 정상회담에 동석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고노 외상은 회담을 통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직접 협상한 폼페이오 장관으로부터 북-미 교섭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는 예정이다. 이에 앞서 고노 외상은 8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관련 회의를 계기로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회담을 추진하겠다고 지난달 30일 밝힌 바 있다.

고노 외상은 지난달 23일 워싱턴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만난 바 있어 6일 회담이 확정되면 2주일 만에 폼페이오 장관을 다시 만나는 게 된다. 이에 따라 고노 외상이 당초 추진했던 6월 8~9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방문 일정은 보류될 전망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북한 문제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과의 연대를 최우선으로 하는 아베 정권의 자세를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다. 또 북-미 정상회담 개최 논의가 빠른 속도로 진전되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한반도 정세 변화 국면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논란을 막으려는 발빠른 움직임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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