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문재인 대통령도 김정은 설득… 트럼프, DMZ 북측 방문 가능성”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모하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공동회견에서 ‘북-미 회담이 비무장지대(DMZ)에서 열리는 것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가능하다. 전적으로 가능하다. 우리는 평화의집, 자유의집에서 개최하는 가능성에 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도 이야기했고 문 대통령을 통해 북한과도 연락했다”고 밝혔다. 판문점 회담과 관련해 한미는 물론이고 북-미 간에도 접촉했음을 공식 확인한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평화의집, 자유의집이 제3국보다 더 대표성을 띠고 중요하며 더 오래 기억될 장소가 아닐까”라며 판문점 회담 가능성을 처음 언급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그곳(판문점)에서 하고 싶어 하는 이유가 있다. 일이 잘 해결되면 제3국이 아닌 그곳에서 하는 게 엄청난 기념행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싱가포르를 포함해 다른 장소도 보고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CNN은 이날 한 소식통을 인용해 “문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판문점이 포함된) DMZ가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최고의 장소라고 확신시켰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DMZ 북쪽을 방문하는 것은 역사적인 기회다. 문 대통령도 (북-미) 회담에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CNN은 밝혔다. 이는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은 물론이고 북측 통일각이나 판문각에서도 회담이 열릴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남북미 3자 회담으로 확대될 가능성까지 내비친 것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전화를 하고 “김정은 위원장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때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유엔이 폐쇄 현장을 함께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워싱턴=박정훈 특파원 / 손효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