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당하고 있지 않겠다” 보복 경고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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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의 멋대로 비판 심각한 우려”… ‘전인대 찬물될라’ 보복언급은 자제

유럽연합(EU)은 미국 정부의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부과를 강하게 비판하며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미국의 무역 전쟁 최대 라이벌 중국은 불만 속에서도 반발 수위를 조절하는 분위기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1일(현지 시간) “우리는 관련 산업과 수천 명의 일자리가 위험에 처하는 동안 가만히 있지만은 않을 것이다. 상응하는 확고한 조치가 며칠 안에 나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EU는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뿐 아니라 독자 대응도 준비하고 있다. 세실리아 말름스트룀 EU 무역담당 집행위원은 “WTO 제소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EU 차원의 즉각적인 준비도 마련돼 있다”며 “미국의 조치는 대서양 동맹 관계와 세계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미국산 위스키와 오렌지주스, 오토바이, 농산품 등에 대한 수입 관세 부과를 검토 중인 EU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할 가능성도 있다.

중국은 강한 불만을 드러내면서도 보복 조치 등의 언급은 자제했다. 중국 상무부는 “중국 경제 모델과 관련 정책을 멋대로 비판한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시한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중국 개방의 대문은 닫히지 않고 더욱 커질 것’이라고 명확히 밝혔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무역 보복 조치에 대해 중국 상무부는 그동안 성명을 수차례 발표했지만 시 주석이 성명에 등장한 적은 없었다. 그만큼 미국의 이번 조치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지만 중국은 “중미 양국의 유일한 선택은 협력”임을 강조하면서 보복 대응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불리한 이슈가 주요 정치 행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중국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3일, 전국인민대표대회(한국의 국회 격)가 5일 열린다.

파리=동정민 ditto@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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