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수뇌 지난주 대북 전쟁계획 점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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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육참총장 등 하와이서 진행”
北 핵시설 미군 투입작전 등 검토
미군 관계자 “전쟁결정 의미 아니다”

미군이 지난주 하와이에서 한반도 전쟁에 대비한 비밀 군사 훈련을 실시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북-미 대화 등 외교적 접촉 분위기가 형성되는 시점에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 군사력을 어떻게 움직여 북한군을 공격할 것인지를 점검한 것이다.

‘테이블톱 훈련(tabletop exercise)’이라고 명명된 이번 군사 훈련은 마크 밀리 육군참모총장, 토니 토머스 특수전 사령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수일간 진행됐다. 이번 훈련에서는 유사시 한반도로부터 부상병을 후송할 수 있는 미 국방부의 역량과 함께, 화학무기를 사용한 북한군의 보복 가능성 등 미군의 공격력을 저해할 수 있는 위험 요소가 폭넓게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한반도에서 전쟁이 시작되면 지상군을 지원하기 위해 중동과 아프리카에 배치돼 있는 대규모 정찰기 편대가 태평양 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시에 일본에 주둔 중인 미군을 어떤 식으로 움직일지도 검토했다”고 전했다.

이번 훈련에서는 △북한 핵시설 공격에 얼마나 많은 미 정규군과 특수부대를 투입할지 △육군 82사단과 101 공수사단을 땅굴 침투 작전에 투입할지 △미국의 유인기와 무인기로 어떻게 북한의 강력한 방공망을 무력화시킬지 등이 집중 논의됐다. 또한 격추돼 숨지거나 부상한 조종사를 적진에서 구출하는 계획도 세밀하게 검토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이번 훈련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핵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한 북한과 전쟁을 벌이기로 결정을 내렸음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한반도 전쟁 상황에 대비해 전시 작전 계획을 점검했을 뿐 전쟁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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