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비핵화 원칙 꿈쩍않는 美 맹비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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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긴장 극도로 격화시켜”
‘미국통’ 최선희 외무성부상 승진설
“북미대화 염두에 둔 것” 분석도

미국이 비핵화를 목표로 한 북-미 대화만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연일 강조하는 가운데 북한이 미국을 겨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1일 노동신문은 사설에서 “미국은 우리의 주동적인 노력으로 마련된 조선반도의 긴장완화와 북남관계 개선의 분위기를 못마땅하게 여기면서 ‘군사적 선택’과 합동군사연습의 재개에 대해 떠들어대며 긴장상태를 극도로 격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미 군사훈련의 추가 연기는 없다는 미국 정부에 정면으로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다. 앞서 노동신문은 지난달 26일에도 “미국의 합동 군사연습은 북한에 대한 전면전쟁 도발을 가상한 것”이라며 훈련 취소를 요구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3·1절 신문 사설이 일본에 대한 비난 일색이었던 데 비해 미국을 향한 언급이 늘어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신문은 “해방 후 일제를 대신해 우리 조국의 절반을 강점한 미국은 남조선에 대한 식민지 지배체제를 강화하면서 인민들의 존엄을 무참히 짓밟았다”면서 “남조선을 타고앉아 주인 행세를 하며 민족의 존엄과 리익(이익)을 악랄하게 해치고 있는 미국의 범죄적 책동은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북 화해 분위기를 이용해 한미 간의 틈새를 벌리려는 의도로 보인다.

일각에선 북한이 오히려 미국과의 대화가 가까워지자 비핵화 조건을 받아들였을 때의 손익을 계산하며 내부 정비에 착수했다는 분석도 있다. ‘대미통’ 최선희가 외무성 북아메리카 국장에서 외무성 부상으로 승진했다는 외신 보도 역시 대화 기류의 방증으로 볼 수 있다. 미국과의 트랙 1.5(민관합동대화) 채널 대화 경험이 있는 최선희의 승진은 북한이 향후 북-미 대화를 염두에 둔 포석이란 것이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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