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접경지역 신문, 北 핵 대피방법 기사에…“무슨일 났나?” 공포감 확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6일 19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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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접경 지역의 지린(吉林)성 기관지인 지린일보가 6일 ‘핵무기 상식과 방호’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북중 접경지역에서 북한 핵 문제에 대한 우려와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린일보는 이날 5면에 전체에 핵무기의 정의, 특징, 핵무기의 폭발 방식 및 위력, 핵무기의 살상 파괴 요소를 자세히 열거한 뒤 방호 방법 등을 소개했다. 이를 만화로도 함께 실어 이해를 도왔다. 이는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한 방사능 누출에 대한 두려움이 북중 접경지역에서 얼마나 크고 일반화됐는지를 보여준다.

중국 인터넷 매체들이 이를 그대로 다시 소개한 기사를 휴대전화 속보 등으로 띄우면서 우려는 중국 전역으로 확산됐다. 중국판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한반도 전쟁과 핵무기 사용, 방사능 누출을 우려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한 이용자는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성(省)급의 기관지가 핵무기 관련 보도를 했다는 것이 우려된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싶다”고 토로했다.

논란이 번지자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 자매지인 환추(環球)시보까지 이례적으로 사설을 추가로 냈다. 환추시보는 “지린일보의 보도를 한반도 전쟁 위험에 대한 반응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지린성이 북한과 가까운 특수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한반도 정세에 더 민감한 것은 정상적”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도 공식 반응을 내놓았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전역에 여러 매체가 있으며 지린일보 보도 내용은 이미 지린성에서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안다”며 대답을 피했다. 지린일보 관계자는 “지린성 방공 판공실(사무실)이 제공한 정상적인 국방교육일 뿐”이라고 해명했으나 북핵에 대한 북중 접경지역 주민들의 두려움이 얼마나 큰지 보여준 단면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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