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할리우드 넘어 美언론계까지 번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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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PBS 유명 토크쇼 진행자, 최소 8명 추행” 여성들 증언 보도
NYT 백악관출입 기자도 의혹 휩싸여

할리우드 유명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에서 시작된 ‘성추문 스캔들’이 미국 언론계까지 퍼졌다. 토크쇼 진행자와 유력 일간지 기자에게서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들이 피해 사실을 폭로하고 나섰다.

20일 워싱턴포스트(WP)는 PBS방송의 유명 토크쇼 진행자 찰리 로즈(75)가 최소 8명의 여성을 성추행했다며 피해자들의 증언을 보도했다. 피해 여성들은 그가 1991년부터 진행을 맡고 있는 인터뷰 프로그램 ‘찰리 로즈 쇼’ 제작진으로 일했거나 일하려 했던 사람이다. 이 중 5명은 그가 피해자들의 다리를 더듬고 때때로 허벅지 위쪽을 만지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2000년대 중반 당시 21세로 로즈의 보조로 일한 카일 고드프리라이언 씨는 그가 밤에 전화를 걸어 ‘네가 알몸으로 수영하는 모습을 내 침실에서 지켜보고 싶다’고 여러 번 발언했다고 말했다.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이후 로즈는 ‘찰리 로즈 쇼’를 비롯한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이날 그는 성명을 통해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사과한다. 모든 의혹이 맞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나는 때때로 둔감하게 행동했고 그에 대한 책임을 인정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뉴욕타임스(NYT)의 백악관 출입 기자 글렌 트러시(50)도 후배 여기자들을 성추행한 의혹으로 사내 조사를 받고 있다고 이날 미 인터넷매체 복스가 보도했다.

한 피해 여성은 “트러시가 5년 전 술집에서 허벅지를 만지고 강제로 키스했다”고 말했다. 복스는 “피해 여성들은 당시 20대였고 상대적으로 기자 경력이 짧았다. (사건 이후에도) 그들은 트러시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미국#성추행#찰리 로즈#하비 와인스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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