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어떤 독재자도 美 과소평가 말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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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시아 순방]“美, 우주서도 압도적 힘” 경고
“김정은과 만남, 열려 있지만 일러… 北 주민은 위대… 근면하고 따뜻… 무사나라 日, 北미사일 요격했어야”

“미국은 하늘에서, 바다에서, 육지에서, 우주에서도 압도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

5일 아시아 순방 첫 나라인 일본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내리자마자 도쿄(東京)도에 있는 요코타(橫田) 공군기지 격납고에서 마중을 나온 미군들에게 “어떤 국가, 어떤 독재자도 미국의 결의를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그는 올해 8∼10월 동남아 정상들과 전화통화를 하거나 직접 만났을 때 동남아시아 정상들에게 “일본이 요격했어야 했다. 무사의 나라인데 이해할 수 없다”며 일본의 판단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교도통신이 5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기내 인터뷰에서 ‘순방 기간 중 북한이 미사일 발사실험을 할 수 있다’는 보도에 대한 질문을 받자 “곧 알게 될 것이다. 행운을 빈다”고 말했다. ‘이번 순방 기간에도 북한에 대해 강한 표현을 쓸 것이냐’는 질문에는 “북핵은 미국과 전 세계에 큰 문제고 우리는 북핵문제가 풀리기를 바란다”며 “지난 25년간 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우리는 매우 달라진 접근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은과의 대화 가능성은 열어뒀다. 순방을 떠나기 전 ‘풀 메저’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리처드 닉슨과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중국과 소련의 독재자와 만났던 것처럼 독재자와 대좌하는 것을 고려해 봤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하는 것에 확실히 열려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누구와도 대좌할 수 있을 것 같다. 사람들과 마주 앉는 것은 나쁜 게 아니다”라며 “하지만 어떻게 될지는 지켜볼 것이다. (예단은) 너무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기내 인터뷰에서 북한 주민들에 대해 “그들은 위대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근면하며 따뜻하다”면서 “세계가 정말로 알고 이해하는 것보다 훨씬 더 따뜻하다”고 말했다.

워싱턴=박정훈 sunshade@donga.com / 도쿄=장원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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