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美-호주-인도와 전략대화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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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견제 위해 경제-안보 협력 확대… 11월 美日 정상회담서 구체 논의

“일본과 미국, 인도, 호주를 잇는 전략대화를 만들자.”

일본 정부가 미국과 호주, 인도를 포함한 4개국 정상급이 참가하는 전략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상이 밝혔다.

남중국해에서 인도양을 거쳐 아프리카에 이르는 해역에서 4개국이 자유무역과 방위협력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광역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21세기 육상과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내걸고 해양 진출에 속도를 내는 중국에 대항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고노 외상은 26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에서 “전략대화를 실현하기 위해 이미 각국과 협의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8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기간에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줄리 비숍 호주 외교장관과 만나 4개국 전략대화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고 영국과 프랑스 외교장관에게도 연대 의사를 타진했다고 알려졌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다음 달 6일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에서 4개국 전략대화를 여는 방안을 제안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해를 구한다는 방침이다.

신문은 고노 외상이 “일본도 전략적으로 큰 그림을 그리며 외교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최근 중국이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최고 지도부 인사를 마무리하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권력을 강화한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고노 외상은 전략대화의 의의에 대해 잠재 경제성장률이 높은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서라며 “자유롭고 개방된 해양을 유지해 나가기 위해 경제와 안보도 당연히 테이블에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은 4개국 국장급 대화부터 시작해 내년까지 외교장관급이나 정상급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4개국 전략대화는 아베 총리가 지난해 8월 케냐 아프리카 개발회의에서 제창한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전략’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급성장 중인 아시아와 잠재력이 큰 아프리카를 경제적 요충지로 평가하고, 공적개발원조(ODA)와 민간투자를 끌어들여 집중 개발을 이끌어낸다는 구상이다.

고노 외상은 “항해의 자유를 유지하는 것은 안전 보장의 큰 주제”라면서 “자유롭고 열린 해양은 ‘일대일로’를 추진하는 중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에 혜택이 된다”고 말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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