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기 좋은 사무실로”…日정부, 생산성 높이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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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사무실 인증제도 도입

일본 정부가 환기, 채광 등 사무실 환경을 기준으로 민간 사무용 건물을 평가해 ‘일하기 좋은 빌딩’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를 내년부터 도입한다. 인구 감소로 인한 직원 수 부족에 대비해 사무실 환경 개선으로 1인당 생산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국토교통성은 부동산업계 및 금융기관과 협의해 연내에 근로자가 쾌적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객관적인 사무실 환경 평가 기준을 만들 방침이다.

환기, 채광, 쾌적도, 물, 식사, 운동, 건강 등 크게 7개 분야가 평가 기준이다. 환기의 경우 눈에 보이지 않는 포름알데히드, 박테리아, 화학물질 등의 배출 기준을 엄격하게 정할 계획이다. 채광은 어느 정도의 자연광이 들어와야 일하기 좋은 상태가 되는지를 산출한다.

물 분야는 실내의 습기와 결로현상 등이 평가에 반영된다. 쾌적도 평가를 위해서는 근로자들이 일할 때 허용 가능한 소음과 냄새 등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을 만들기로 했다. 신문은 “종합적으로 점검해 사무실의 일하기 좋은 정도를 수치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세부 평가 항목은 100여 개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인증 업무는 기존에 친환경 건축물 인증 업무를 하던 재단법인 건축환경·에너지절약기구(IBEC)에 맡길 방침이다. 신문은 “사무실 환경을 개선해 근로자의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은 최근 일손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자 생산성 향상을 전 정부적인 과제로 내걸고 있다. 또한 ‘일하는 방식 개혁’을 내걸고 장시간 노동 근절, 유연한 근무제도 확산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사무실 환경 개선 시도도 이런 정책의 일환이다.

신문은 사무실 환경 개선에는 외국 자본이 일본 내 사무용 빌딩 투자에 적극 나서도록 독려하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최근 세계적으로 환경, 사회공헌, 지배구조개선(ESG) 등 비재무적 가치를 중시하는 투자가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특히 유럽의 연금기금 등은 부동산 등 투자 대상을 정할 때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를 중요하게 본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일본#일하기좋은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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