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젖기 싫어’ 환경미화원에 업혀 물 건너는 대학생들, 비난 폭증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6월 20일 15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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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젊은 남녀 대학생들이 중년의 여성 환경미화원 등에 업혀 폭우로 침수된 지역을 건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세계적 조롱거리가 됐다.

최근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를 비롯해 전 세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유되고 있는 문제의 사진은 지난 15일 중국 구이저우 지역에 있는 류판수이사범대에서 촬영된 것이다.

17일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당시 이 지역에 폭우가 쏟아져 도시 곳곳이 물에 잠겼다. 이에 대학측은 환경미화원들을 동원해 학생들이 물을 건널 간이 다리를 놓게 했다. 하지만 학생들이 많아 이마저도 여의치 않자 환경 미화원들이 직접 대학생들을 등에 업어서 날랐다는 설명이다.

사진에서 학생들은 저마다 우산을 들고 임시 발판 위에 줄지어 서서 기다리고 있으며, 환경미화원들은 비를 맞으며 학생들을 물이 없는 곳으로 이동시켜 주고 있다.

이 사실이 인터넷을 통해 외부에 알려지자 대학과 학생들을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특히 여성 환경미화원보다 몸집이 훨씬 큰 몇몇 남학생들은 얼굴과 신상까지 노출되며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았다.

논란이 거세지자 이 학교 일부 학생은 언론을 통해 “사람들이 사진만 보며 질타를 보내지만 실상은 다르다”며 “수업이 끝난 후 갑자기 밀려든 학생들로 다리가 부족해지자 환경미화원이 자발적으로 업어준 것이다. 학생들은 호의를 거절했지만 아주머니들이 도와주겠다고 했다”고 해명 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에 외려 비난의 강도는 더욱 세졌다. 공유되고 있는 여러장의 사진들을 보면 물이 발목까지 밖에 차지 않았음에도 누구 하나 스스로 건널 생각을 않고 물이 닿지 않는 곳에서 자기 차례가 오기를 기다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해명 대로라면 왜 스스로 건너는 학생이 단 한 명도 없나”, “이곳 학생들의 신발은 금으로 만들었는가”, “그냥 바지 단만 걷으면 될 것을, 덩치 큰 학생이 굳이 기다렸다 업히는 상황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미래에 아이들을 가르쳐야 할 사범대 학생들의 모습인가?”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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