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 대한 잘못된 결정” 전세계 트럼프 일제 비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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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佛-伊 이례적 공동성명 발표
마크롱 “美과학자-기업인 佛로 오라”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를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국제사회 리더들의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탈퇴 발표 직후 엘리제궁에서 영어로 진행한 담화에서 “탈퇴 결정에 실망한 미국 과학자, 공학자, 기업인, 책임감 있는 시민들에게 프랑스에서 제2의 고향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자국어에 대한 자부심이 유독 강한 프랑스의 대통령이 영어로 담화를 하면서 미국인에게 ‘프랑스로 오라’는 발언을 한 건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을 정면으로 공격한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또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미 대선에서 트럼프 캠프가 슬로건으로 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비꼬아 “우리 지구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고 말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 지구에 잘못된 결정이고 애플은 기후변화와 싸우고 흔들리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프리 이멀트 제너럴일렉트릭(GE) CEO도 트위터에 “오늘 결정은 실망스럽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로버트 아이거 월트디즈니 CEO는 그동안 활동했던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성명을 발표했다. 반 전 총장은 “깊은 실망과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미국이 국제사회 최대 이산화탄소 배출국 중 하나로서 (파리협약에) 다시 돌아와서 협약 이행을 위한 지도력을 발휘해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프랑스를 포함해 유럽연합(EU) 3대 경제대국인 독일과 이탈리아는 미국의 탈퇴 선언 1시간 만에 이례적으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세계 1위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은 물론이고 일본도 이례적으로 내각 장관들이 총동원돼 미국을 비판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일 미국이 협약을 실제로 탈퇴하면 금세기 지구의 평균 기온이 0.3도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트럼프#파리기후변화협약#탈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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