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새 CEO “재도약 위해 실수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11일 03시 00분


코멘트

창립이래 최대위기… 혁신 주문
“지나친 신중함이 침체 불러”

“위기에 빠진 코카콜라가 재도약할 수 있는 방법은 ‘실수하는 것’이다.”

코카콜라는 1886년 설립된 세계 최대 음료 기업.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가 “코카콜라 주식은 평생 팔지 않겠다”고 할 정도로 ‘난공불락의 브랜드’로 여겨져 왔지만 최근 4년 연속 매출 감소에 직면할 정도로 창립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달 애틀랜타 본사 직원의 약 20%에 해당하는 1200명에 대한 해고 계획도 발표됐다.

코카콜라의 구원투수로 1일 취임한 제임스 퀸시 최고경영자(CEO·사진)가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털어놓은 처방전은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였다. 그는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모두 나쁘다는 뜻이 아니다. 그 두려움 때문에 아무런 (시도나) 행동을 하지 않아선 안 된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실수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열심히 노력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코카콜라가 131년 역사의 세계적 브랜드이기 때문에 ‘혹시 새로운 시도가 그 브랜드 가치에 피해를 주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크고, 그 때문에 그동안 변화에 지나치게 신중했던 것이 코카콜라의 위기를 가져왔다고 퀸시 CEO는 진단했다.

그러는 동안 코카콜라 같은 탄산음료를 마시는 소비자는 점점 줄어들었고, 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에선 당뇨와 비만의 원인으로 꼽히는 탄산음료에 ‘설탕세’를 붙이며 규제를 강화해 왔다. 미디어에선 이 세금을 ‘코카콜라세’라고 명명할 정도.

퀸시 CEO는 “코카콜라는 (탄산음료 회사가 아니라) 차, 생수 등을 포괄하는 종합 음료회사로 거듭나야 하고 그것을 위한 새로운 시도와 그에 따른 실패는 충분히 큰 의미가 있다. 실패를 두려워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런 실패 속에서 ‘코카콜라’ 수준의 새로운 (상품) 브랜드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런 혁신 노력을 위한 사내 캠페인을 ‘새로운 코크(Coke) 신드롬’이라고 명명했다고 WSJ는 전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코카콜라#제임스 퀸시#실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