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에 빠져 흔적도 없이 용해된 20대 男, 물에 음식 데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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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1월 18일 11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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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국립공원으로 여행을 떠났다 간헐온천(열수와 수증기, 기타 가스를 일정한 간격을 두고 주기적으로 분출하는 온천)에 빠져 흔적도 없이 용해된 20대 남성이 온천물에 음식을 데워먹으려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CNN의 1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최근 옐로스톤 국립공원 측은 지난 6월 발생한 콜린 너대니얼 스콧(23) 관련 사건에 대한 최종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오리건 주 출신의 콜린 스콧은 지난 6월 7일 여동생 세이블 스콧과 함께 와이오밍 주 옐로스톤 국립공원을 찾았으며 그곳에서 음식을 데워먹을 수 있는 곳을 찾다 물 속에 빠져 변을 당했다. 물의 온도를 재기 위해 손을 아래로 뻗었다가 몸 전체가 물 속에 빠져버린 것이다.

사건이 발생한 장소는 옐로스톤 국립공원에 자리한 간헐천 중에서도 온도가 높고 산성을 띠는 ‘노리스 가이저 베이신’이었다.

사고 당일 구조대가 현장에 출동했지만 시체 인양 작업은 천둥번개 등 궂은 날씨 때문에 진행되지 못했으며 이튿날 이들이 현장을 다시 찾았을 때 스콧의 시신은 산성물에 완전히 용해돼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국립공원 측은 “이 지역의 뜨거운 온천수는 깊은 지하에서 바위와 토양의 황화수소를 파괴하는 미생물에 의해 생성된 유황 산이 많이 섞여 있어 지표면으로 나오면 강산성을 띠게 된다”면서 “옐로스톤은 야생 그대로 보존된 지역이 많아 어떤 위험한 상황이 발생될지 알 수 없어 항상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사건이 발생한 장소에는 ‘위험한 장소(Dangerous Ground)’라는 표지판도 세워져 있었던 것으로 보도됐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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