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낙마 대비… 공화 ‘플랜B’ 만지작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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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대선후보선출은 사실상 불가능
黨“무슬림 비하, 빨리 매듭짓길”

무슬림 참전 전몰용사 비하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 미국 공화당 내부에서 대선 후보를 낙마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ABC방송은 3일 “공화당 주요 인사들이 이번 사안에 대한 트럼프의 대처에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트럼프가 중도 낙마하는 상황을 가정한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만약 트럼프가 낙마하면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위원 168명이 트럼프의 ‘대타’를 결정하게 된다.

트럼프 낙마설은 실현 가능성보다는 그만큼 공화당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트럼프의 후보 선출을 막기 위해 전대 직전까지 계속된 ‘중재전당대회’ 아이디어처럼 논의만 하다 그칠 가능성이 많다. 대선을 불과 96일 앞둔 데다 다음 달 26일 첫 대선 후보 TV 토론이 열리는 만큼 새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외부 칼럼니스트인 폴 월드먼의 기고를 통해 “트럼프가 대선 후보에서 물러날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그럴 경우 마이크 펜스 부통령 후보가 어부지리로 대선 후보가 되고, 결국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에게 크게 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화당 핵심 관계자들은 이날도 트럼프가 무슬림 부모 비하 논란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통령 후보로도 거론됐던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WP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지금 자신이 힐러리보다 더 용납할 수 없는 인물이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함으로써 힐러리의 승리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 후보도 이날 라이언 의장 지지를 선언하면서 트럼프를 압박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트럼프#낙마#미국#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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