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타, 北 근로자 사실상 추방…2명 한국 입국설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8일 16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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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섬나라 몰타가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처음으로 북한 파견 근로자들을 사실상 추방했다. 28일 현지 소식통 등에 따르면 몰타는 최근 체류 허가 기간이 끝난 북한 근로자에게 연장을 허가하지 않는 방법으로 본국으로 돌려보내고 있다. 국제인권단체와 한국 등이 해외파견 북한 근로자들의 강제 노동, 인권 침해, 북한 정권의 임금 착취 등을 지속적으로 제기하자 몰타가 이런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몰타는 1971년 좌파 노동당 정부가 집권한 후 북한과 수교했으며 현재 유럽에서 북한과 가장 가까운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인구 40만 명의 몰타에선 올 상반기까지도 북한 근로자 20여 명이 건설현장과 의류공장 등에서 일했다. 하지만 몰타가 북한 근로자들의 체류 허가를 연장해주지 않자 대부분 북한으로 돌아가거나 다른 국가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소식통은 “몰타에 파견된 북한 근로자는 적지만 EU 국가 중 처음으로 사실상 추방하고 있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며 “폴란드 등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추방 움직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몰타를 떠난 북한 근로자 중 일부는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여름 현지 북한식당 종업원 2명, 올 상반기 북한 건설 근로자 1명이 사라졌는데 식당종업원 2명이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배를 타고 섬을 빠져나와 여러 경로를 거쳐 이동했으며 최종 종착지로 한국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몰타는 대형 상선, 여객선, 어선 등 다양한 선박이 드나들어 배를 타고 인근 이탈리아, 아프리카 등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건설 근로자 1명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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