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레버 日법인, 근무시간·장소 자유롭게…파격 근무제도 도입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1일 16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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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기업 유니레버의 일본 법인이 근무시간과 장소를 사원이 자유롭게 정할 수 있도록 하는 유연 근무 제도를 도입했다.

유니레버 재팬은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WAA(Work from Anywhere and Anytime)’ 제도를 다음 달 1일부터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평일 오전 6시~오후 9시 사이에 자율적으로 7시간 35분을 근무하는 것으로, 근무 장소도 자택 카페 도서관 등 원하는 곳으로 정할 수 있다. 공장과 고객상담실 등을 제외한 직원 400여 명은 신청만 하면 이유를 불문하고 이 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

이 회사의 홈페이지에서 제시한 사례에 따르면 보육원에 다니는 아이가 있는 사원의 경우 자녀가 일어나기 전인 오전 6~7시에 회의를 준비하고, 자녀를 보육원에 보낸 뒤 오전 8시 반~오전 11시에 집에서 전화 회의 등 업무를 한다. 점심식사 후 낮 12시~오후 3시 반까지 집에서 일한 뒤 아이를 데려와 저녁을 같이 먹는다. 그리고 오후 8시부터 30분 동안 e메일을 체크하는 것으로 하루 7시 반 근무를 마무리한다는 것이다.

운동을 좋아하는 사원의 경우 오전 8시~오전 9시 반에 카페에서 메일을 체크하고 회사에서 오전 10시 반~오후 1시, 오후 2시~4시 동안 일한 뒤 퇴근해 운동을 할 수 있다. 저녁을 먹고 오후 7~9시에 집에서 일하는 것으로 하루 8시간 근무를 끝내게 된다.

유니레버 재팬은 제도의 도입 배경에 대해 “다양성은 중요한 경영 전략 중 하나”라며 “모든 직원이 자신에 맞게 일하면서 한 팀으로서 최대한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 비즈니스 성장의 기반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도쿄=장원재특파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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