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경제난 베네수엘라, 金 마구 내다 팔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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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상환 위해 1분기만 2조원어치 매각… 현금 부족 생필품 수입 더 힘들어질듯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가 보유 중인 금을 대거 내다팔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 보도했다.

FT는 국제통화기금(IMF)을 인용해 베네수엘라가 빚을 갚기 위해 1분기(1∼3월)에만 17억 달러(약 2조60억 원)어치의 금을 내다팔아 베네수엘라의 보유 금 가치가 사상 최저인 121억 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전했다. 베네수엘라는 유가 하락으로 경제난이 심해진 지난해 3월부터 금을 내다팔기 시작했다. 베네수엘라는 전체 수출에서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95%에 이를 정도로 석유 의존도가 높다. 지난해에만 전체 금 보유량의 3분의 1을 현금화했고, 씨티그룹과 금 스와프(금을 맡기고 현금을 빌리는 것) 계약을 맺어 현금 10억 달러를 확보하기도 했다.

현금 부족으로 금까지 내다파는 상황이 되면서 생필품 수입은 더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겔 페레스 아바드 경제장관은 “채무 변제를 위한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는 수입을 더 줄이겠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는 한때 세계 16위의 금 보유국(367t)이었다. 남미 좌파 블록을 이끌었던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은 미국의 ‘달러 독재’에서 벗어나겠다며 중앙은행에 지시해 달러 대신 금을 사들였다.

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경제난#베네수엘라#빚 상환#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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