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여성 아이돌 가수, 스토커 공격에 중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2일 16시 06분


아이돌 가수 도미타 마유.
아이돌 가수 도미타 마유.
일본 도쿄(東京)에서 한 여성 아이돌 가수가 스토커의 공격으로 중태에 빠졌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21일 오후 도쿄 고가이네(小金井) 시의 한 라이브 공연장 앞에서 아이돌 활동을 해 온 도미타 마유(富田眞由·20) 씨가 목, 가슴 등에 20곳 이상을 찔린 상태로 발견됐다. 현장에서 체포된 이와자키 도모히로(岩埼友宏·27) 용의자는 경찰에서 “내가 찌른 것이 틀림없다”며 범행을 인정했다.

도미타 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식 불명이다. 아이돌 활동을 하던 그는 이달 초 관할인 무사시노(武藏野) 경찰서에 가서 이와자키 용의자의 이름을 거론하며 “블로그와 트위터에 집요하게 글을 올리고 있다”고 심적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찰서는 21일에 공연이 있다는 사실을 듣고 고가이네 경찰서에 “신고 전화가 있으면 대응해 달라”고 전했다. 하지만 고가이네 경찰서는 경비를 강화하지 않았고 결국 사건이 터졌다.

이와자키 용의자는 경찰에서 “예전에 선물을 보냈지만 반송된 것에 대해 화가 나서 (흉기로) 찔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시계 등을 선물했는데 반송한 것을 거론하며 “정말 싫은 여자”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대학생이기도 한 도미타 씨는 최근 사석에서 “전화번호를 알려달라는 등 집요하게 따라다니는 남자가 있어 힘들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에서는 2014년 이와테(岩手) 현에서 열린 인기 아이돌 그룹 AKB48 멤버들의 악수회 때 멤버 3명이 톱을 가진 한 남성에게 공격당해 부상한 사건이 발생하는 등 아이돌을 겨냥한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기획사들은 행사 때 경비를 강화하고 있지만 기획사에 소속되지 않고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무명 아이돌 가수들은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된 경우가 많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