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Pisces Sportfishing 페이스북‘세계 신기록’ 감인 초대형 황다랑어를 낚아 놓고 이를 해체한 낚시꾼의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허핑턴포스트는 레저전문 사이트 그린드TV를 인용,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수르 주(州) 로레토 해역에서 무게 430파운드(약 195.04kg)짜리 황다랑어를 낚은 로베르토 로스 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로스 씨는 최근 로레토 인근 먼 바다에서 약 2시간의 사투 끝에 황다랑어를 낚아 올렸다. 인근에 무게를 측정할 만한 적당한 곳이 없자 그는 소를 키우는 한 목장으로 황다랑어를 가져갔고, 측정 결과 무려 430파운드였다.
국제게임낚시협회(International Game Fish Association·IGFA)에 따르면, 낚시로 잡은 가장 무거운 황다랑어 세계 기록은 2012년 멕시코 카보산루카스 해역에서 잡힌 무게 427파운드(약 193.68kg).
로스 씨가 사용한 저울이 정확했다면, 그가 잡은 황다랑어는 이보다 3파운드(약 1.36kg) 무거워 세계 신기록을 깰 수 있었다. 그런데 그는 목장에서 무게를 잰 후 황다랑어의 뼈를 발라내 버렸다. 이유가 뭘까?
그린드TV에 따르면, 로스 씨는 자신이 잡은 황다랑어가 거대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세계 신기록보다 무게가 더 나갈 줄은 몰랐다. 또한 인근에 ‘공인 받은’ 저울이 없었다며, 부패를 막기 위해선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세계 기록으로 인정받으려면 IGFA의 공인을 받은 저울을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로스 씨가 430파운드짜리 황다랑어를 낚은 곳은 너무 외딴 곳이라, 제대로 무게를 측정하려면 최소 12~18시간이 걸리는 상황이었다. 로스 씨는 그 시간 동안 황다랑어가 부패하거나 무게가 줄어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황다랑어를 해체한 뒤 낚싯배 대여 업체인 피스세스 스포츠피싱에 전화를 걸어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며 잡은 황다랑어를 해체했다고 말했고, 업체 매니저는 “세계 기록을 잘라 먹었군요”라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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