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가 힐러리 딱 하나 내가 인정하는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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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5월 3일 11시 52분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2일(현지시간) 자신이 대선 후보 누구보다 외교 경험이 많다고 강조하면서, 경쟁 상대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해서는 "출장을 많이 다녔다는 것 딱 하나밖에 인정할게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후보는 이날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되기에 외교정치 경험이 부족하다는 여론에 대해 "난 전 세계 지도자들을 상대해 봤다"며 "난 엄청난 회사를 세웠고 지금 우리는 세계 도처에서 수백 건의 협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난 대통령도 상대하고 총리들도 상대해 봤다. 난 모두를 상대한다. 아마도 나는 백악관을 노리는 누구보다 사실상 외교 경험이 많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트럼프는 민주당 유력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을 언급하며 "클린턴도 여러 나라를 상대해 봤다. 딱 하나 내가 인정하는 점은 그가 출장을 많이 다녔다는 것"이라고 비아냥거렸다.

그러면서 "하지만 결과를 보라. 시리아, 벵가지를 보라. 모든 결과가 형편 없다"며 "난 이 나라를 위해 부를 창출했다. 나라 밖의 사업으로 막대한 돈을 벌었다"고 독설을 날렸다.

트럼프는 "그러니까 나에게 (외교 경험이 없다는)그런 말은 하지 말라. 반박의 여지가 없다. 난 출장을 많이 다니면서 이 나라 밖에서 수많은 거래를 했다"며 "내가 아는 한 난 엄청난 경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대선 경선 선두 후보인 트럼프는 성공적인 부동산 사업을 일궜지만 외교안보 등 정치 분야에서는 문외한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그는 '미국 우선주의'라는 극단적인 외교 정책으로 미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철군, 한국·일본 핵무장 허용 등과 같은 전례없는 공약을 내세워 외교안보에 관해 무지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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