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2일(현지시간) 자신이 대선 후보 누구보다 외교 경험이 많다고 강조하면서, 경쟁 상대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해서는 "출장을 많이 다녔다는 것 딱 하나밖에 인정할게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후보는 이날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되기에 외교정치 경험이 부족하다는 여론에 대해 "난 전 세계 지도자들을 상대해 봤다"며 "난 엄청난 회사를 세웠고 지금 우리는 세계 도처에서 수백 건의 협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난 대통령도 상대하고 총리들도 상대해 봤다. 난 모두를 상대한다. 아마도 나는 백악관을 노리는 누구보다 사실상 외교 경험이 많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트럼프는 민주당 유력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을 언급하며 "클린턴도 여러 나라를 상대해 봤다. 딱 하나 내가 인정하는 점은 그가 출장을 많이 다녔다는 것"이라고 비아냥거렸다.
그러면서 "하지만 결과를 보라. 시리아, 벵가지를 보라. 모든 결과가 형편 없다"며 "난 이 나라를 위해 부를 창출했다. 나라 밖의 사업으로 막대한 돈을 벌었다"고 독설을 날렸다.
트럼프는 "그러니까 나에게 (외교 경험이 없다는)그런 말은 하지 말라. 반박의 여지가 없다. 난 출장을 많이 다니면서 이 나라 밖에서 수많은 거래를 했다"며 "내가 아는 한 난 엄청난 경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대선 경선 선두 후보인 트럼프는 성공적인 부동산 사업을 일궜지만 외교안보 등 정치 분야에서는 문외한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그는 '미국 우선주의'라는 극단적인 외교 정책으로 미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철군, 한국·일본 핵무장 허용 등과 같은 전례없는 공약을 내세워 외교안보에 관해 무지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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