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리는 세계경찰 아냐”…공화당 안보전문가 “9·11 참사 또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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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5월 2일 10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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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유력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우리는 세계경찰 아냐"라며 극단적 외교안보 정책을 다시한번 확인한 가운데, 공화당 외교안보 전문가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9·11 테러 같은 참사가 또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공화당의 대표적인 외교안보 전문가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 캐롤라이나)은 1일(현지시간)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외교정책은 고립주의"라며 "이는 또 다른 9·11 을 야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을 지지하고 있는 그는 트럼프의 위험한 외교정책을 막기 위해서라도 크루즈가 반드시 힘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테드에게 마지막 투표까지 가야 한다. 트럼프는 지지율 40%로는 대의원 1237명을 얻을 수 없다. (크루즈가) 인디애나 경선에서 지더라도 아직 그를 멈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동료들을 진심으로 존중하지만 트럼프를 감싼다면 보수주의를 파괴하는 것"이라며 트럼프 후보를 지지하는 동료 공화당 의원들에게도 일침을 날렸다.

한편, 트럼프는 1일(이하 현지시간) "우리는 한국과 독일, 일본, 사우디아라비아를 세계의 경찰처럼 방어해주고 있지만,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주요 동맹국으로부터 주둔비용을 더 받아내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는 이날 미국 폭스뉴스TV의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미국은 세계 경찰이 아니다. 우리는 동맹국들을 위해 더이상 해줄 게 없다. 지금 돌아가는 상황은 미쳐있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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