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목표는 정치개혁… 끝까지 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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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뒤집기’ 희망 사라졌지만… 사회주의 성향 공약 부각 기대

“나는 오로지 대통령이 되기 위해 경선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다. 나라를 변화시키려는 것이다. 정치개혁을 요구하는 용기를 갖게 하기 위해 경선을 완주할 것이다.”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5·버몬트·사진)은 26일 5개 지역 동시 경선에서 1승 4패로 패배한 후 이렇게 지지자들에게 호소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69)을 상대로 ‘막판 뒤집기’가 사실상 물 건너갔지만 중도 포기는 없다고 선언했다.

샌더스의 목표는 ‘대선 후보가 못 되더라도 공약은 남기겠다’는 것이다. 마지막까지 경쟁자로 뛰면서 클린턴의 대선 공약을 좀 더 왼쪽으로 잡아당기겠다는 전략이다. 27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샌더스 지지자들은 △연방 최저임금을 시간당 15달러로 인상 △월가 개혁 △환경오염 물질을 배출하는 천연가스 시추 기술 금지 △공립대학 등록금 면제 등 사회주의 색깔이 짙은 샌더스의 공약들이 경선이 끝난 뒤에도 민주당의 어젠다로 남아 있기를 원한다. 샌더스가 완주하려는 이유도 7월 전당대회에서 자신의 핵심 공약을 부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샌더스 공약에 대한 민주당 내 시각은 싸늘한 편이다. 연방 최저임금 인상을 제외한 나머지는 지나치게 좌편향적이어서 부담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샌더스의 공약을 수용하면 지지자들을 민주당 지지 세력으로 묶어 두는 데 효과적이지만 부동층에게는 적지 않은 거부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1992년 대선 무렵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벌어졌던 ‘문화전쟁 발언 사태’ 같은 악재가 터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시 경선 후보였던 극우파 패트릭 뷰캐넌은 “진보주의자들에 대한 문화전쟁을 벌여야 한다”고 발언했고 이 때문에 후보 지명자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샌더스#민주당#미국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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