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그먼은 진보 기득권자”… 샌더스 지지자들 일제 반격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0일 03시 00분


코멘트

샌더스 공약 공격하자 비난 쏟아내

2008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미국의 진보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이 민주당 대선 주자 버니 샌더스를 비난하며 ‘저격수’로 나서자 유명 흑인 배우 대니 글로버가 샌더스의 ‘흑기사’를 자처했다. 글로버는 배우 멜 깁슨과 함께 영화 ‘리쎌 웨폰’ 시리즈에서 주연을 맡았다.

크루그먼은 최근 뉴욕타임스(NYT) 칼럼, 개인 블로그 등을 통해 월가 대형은행 해체, 보편적 건강보험 도입 등 실현 가능성이 다소 떨어지는 샌더스의 공약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

샌더스가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보다 적은 대의원을 확보한 것에 대해 최근 “클린턴이 보수적인 남부 주에서 이겼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 현실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주장하자 크루그먼은 맹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15일 NYT 칼럼에서 “클린턴의 승리는 많은 흑인 유권자의 지지를 얻었기 때문이다. 샌더스의 주장은 흑인 유권자들은 진정한 민주당원이 아니며 투표 계산에서 빼야 한다고 주장하는 격”이라고 했다.

크루그먼의 주장에는 ‘샌더스는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뉘앙스가 담겼고 평생 민권운동에 헌신해온 샌더스 지지자들은 이런 주장에 강하게 반발했다. 글로버는 18일 허핑턴포스트에 “샌더스의 발언은 남부 주에 진보적인 백인 유권자가 적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라며 “크루그먼이 학자답지 못하게 샌더스의 발언을 과장,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크루그먼이 샌더스에 비해 클린턴에 대해서는 특유의 예리한 비판을 삼가자 소셜미디어 등에선 ‘클린턴 내각에서 한자리 차지하고 싶으냐’ ‘크루그먼도 이제 명예와 부에 안주하고 있는 진보적 기득권자’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노벨상수상자#크루그먼#샌더스#미국대선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