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 외손녀 사위, 후야오방 아들도 ‘페이퍼컴퍼니’ 주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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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현직 지도부 8명 연루… 시진핑은 ‘反부패 개혁’ 가속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4일 공개한 조세회피 폭로 자료 ‘파나마 페이퍼스’에 마오쩌둥(毛澤東) 전 중국 주석의 외손녀사위와 개혁 개방에 앞장선 후야오방(胡耀邦)의 아들도 포함됐다.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오 전 주석의 외손녀사위인 타이캉(泰康)생명 창업자 천둥성(陳東升) 회장은 2011년 조세피난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세운 페이퍼컴퍼니의 단독 주주로 등재됐다. 천 회장은 마오의 두 번째 부인인 허쯔전(賀子珍)이 낳은 딸인 리민(李敏)의 딸 쿵둥메이(孔東梅)의 남편이다. 1982년부터 1987년까지 총서기를 지낸 후야오방의 아들 후더화(胡德華)도 2003년 버진아일랜드에 세워진 한 페이퍼컴퍼니의 주주이자 이사로 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WSJ는 이번 ICIJ 발표 초기 ‘친인척’ 이름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던 장가오리(張高麗) 정치국 상무위원 겸 부총리와 류윈산(劉雲山) 상무위원 관련 내용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류 상무위원은 며느리 자리칭(賈麗靑)이 2009년 버진아일랜드에 설립된 회사 ‘울트라 타임 인베스트먼트’의 이사와 주주로 등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장 부총리는 딸 장샤오옌(張曉燕)의 남편인 리성포(李聖潑)가 3개 페이퍼컴퍼니의 주주로 올라 있었다.

이번 파나마 페이퍼스 자료에 친인척 이름이 포함된 중국의 전현직 지도자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장가오리 부총리, 류윈산 상무위원 등 현직 3명을 포함해 모두 8명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전혀 근거가 없다”며 오리발을 내밀고 있다. 사정당국도 반(反)부패 사정 드라이브를 밀어붙이고 있다. 6일 하루에만 호랑이급(부패 고위 관료) 2명을 낙마시켰다.

이런 가운데 ‘파나마 페이퍼스’ 파문의 진원지인 파나마 최대 로펌 모사크 폰세카의 최대 고객이 중국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6일 모사크 폰세카가 홍콩 등 9개 중국 도시에 지점을 두고 있다며 중국이 모사크 폰세카의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고 전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페이퍼컴퍼니#마오#후야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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