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네이비실 전직요원들 ‘돈벌이’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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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 경험담 책-강연 쏟아져… “기밀노출로 국가안보 위협”
“홍보 효과로 요원모집 도움”

9·11테러 주범인 오사마 빈라덴 사살로 유명한 미 해군 특전단 ‘네이비실’이 과도한 마케팅 논란에 휩싸였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일 보도했다.

전통적으로 네이비실 요원은 군복을 벗고 나서도 자신들이 수행한 비밀작전에 대해 침묵을 지켜왔다. 하지만 일부 전직 요원이 작전 경험담을 책과 강연, 영화 등을 통해 폭로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네이비실 중에서 최정예인 6팀(데브그루) 출신인 로버트 오닐은 2014년 자신이 빈라덴을 직접 사살했다고 공개한 뒤 유명 인사가 됐다. 이후 그는 강연과 TV 출연으로 거액을 벌었다.

네이비실 장교로 복무했던 에릭 그라이튼스는 2011년 ‘마음과 주먹(The Heart and the Fist)’이란 책을 펴냈다. 이름이 알려지면서 지금은 리더십을 주제로 강연 한 번에 7만5000달러(약 8625만 원)를 받고 있다. 로즈장학생 출신이라는 화려한 이력을 등에 업고 미주리 주 공화당 주지사 후보로까지 나섰다.

네이비실 경험을 담아 출판된 책은 2001년 이후 100권이 넘는다. 다음 달에도 6권이 더 나온다. 사람들은 네이비실 요가, 네이비실 개훈련법, 네이비실 유머 등을 알게 됐다. ‘아메리칸 스나이퍼’(2015년), ‘론 서바이버’ ‘캡틴 필립스’(이상 2013년) 등 네이비실 얘기를 다룬 영화도 계속 나오고 있다.

NYT는 델타포스나 그린베레 같은 다른 특수부대보다 네이비실 얘기가 대중에게 더 많이 알려진 것은 미 국방부가 인력 충원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홍보 활동을 지원한 때문이라고 전했다. 국방부는 2012년 개봉한 네이비실 영화 ‘액트 오브 밸러’에는 현역 군인까지 출연시켰고 요원들이 전투 상황을 대중에게 생생하게 전달하도록 글쓰기 교육까지 시켰다. 국방부는 2005년을 기점으로 매년 평균 5명이던 네이비실 증원 규모를 100명으로 크게 늘렸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네이비실#마음과주먹#돈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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