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인 27일(현지 시간) 파키스탄 북동부 펀자브 주 라호르의 어린이공원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72명이 숨지고 400여 명이 다쳤다.
AP통신 등은 이날 오후 6시 40분경 굴산-에-이크발 공원 출입구 쪽에서 테러범 한 명이 자폭 테러를 감행했으며 사망자 대부분은 어린이와 여성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평범한 시민을 겨냥한 ‘소프트타깃’ 테러였다. 이 공원은 놀이기구가 많아 거주민들이 어린 자녀를 데리고 즐겨 찾는 곳으로 사고 발생일은 부활절이어서 기독교인들이 많이 몰려 피해가 컸다.
파키스탄탈레반(TTP)의 강경분파인 자마툴아흐랄의 에한술라흐 에흐산 대변인은 현지 언론 익스프레스트리뷴과의 통화에서 “부활절 행사를 하던 기독교도를 겨냥한 것으로 추가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마툴아흐랄은 7일에도 북서부 카이버 파크툰크와 주 차르사다 법원에서 자폭 테러를 벌여 17명이 죽었다. 파키스탄은 1억9700만 인구 중 97%가 이슬람교도이고 기독교도는 가톨릭과 개신교를 합해 1.6%이다.
교황청은 “기독교 소수자를 겨냥한 광신적 폭력”이라고 비난했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비겁하고 끔찍한 테러다. 테러 척결을 위해 파키스탄 당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파키스탄에 사는 종교적 소수자를 포함해 모든 개인의 안전을 확보할 보호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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