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표 잠식하며 반전 드라마… 미시시피에선 힐러리 완승
트럼프는 3개주에서 승리… ‘미니 슈퍼화요일’ 유리한 고지
8일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파죽의 3승을 거두며 대세론을 이어갔다. 반면 민주당 경선에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의원 수가 많은 미시간 주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에게 내주며 카운터펀치를 한 방 맞았다.
8일 밤 12시가 가까운 시간 민주당 대선 레이스에 일대 반전의 드라마가 펼쳐졌다. 147명의 대의원이 걸린 미시간 주 경선에서 샌더스 의원이 클린턴 전 장관을 1.7%포인트 차로 누르고 승리를 거뒀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미시간 주는 20%포인트 이상 클린턴의 압승이 예상되던 곳이었다. 하지만 개표 이후 샌더스는 단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더니 결국 49.9% 대 48.2%(클린턴)의 득표율로 승리를 거뒀다.
클린턴은 이날 흑인 유권자가 많은 남부 미시시피 주에서 82.6%의 득표율로 샌더스에게 완승했다. 하지만 미시시피 주의 대의원은 41명에 불과하다. 게다가 샌더스의 미시간 주 승리는 클린턴의 강력한 지지 기반인 흑인 유권자의 표심을 일정 부분 허물며 거둔 ‘값진’ 승리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샌더스는 지금까지의 경선에서 흑인 표를 평균 16% 정도 얻는 데 그쳤지만 미시간 주에서는 30%가량 얻었다”며 샌더스가 흑인 표심을 잠식한 점에 주목했다. CNN은 “샌더스가 미시간 주에서 승리해 15일 열리는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일리노이 노스캐롤라이나 미주리 5개 주 경선(미니 슈퍼화요일)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이날 4개 주에서 열린 공화당 경선에선 트럼프가 대선 후보를 지명하는 권한을 가진 대의원 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중부 미시간(59명)과 남부 미시시피(40명)뿐 아니라 하와이(19명)까지 3개 주에서 완승하며 대세론을 이어갔다. 트럼프는 이날 승리로 플로리다 일리노이 미주리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와 미국령 북마리아나스 제도까지 6개 지역 대의원 367명이 걸려 있는 15일의 ‘미니 슈퍼화요일’ 대결을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날 아이다호 주(32명) 경선에선 트럼프를 바짝 추격해온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이 45.4%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28.1%에 그친 트럼프를 제치고 승리해 체면을 유지했다. 공화당 주류 후보인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은 아이다호와 하와이에서 3위에 그쳤고 미시간과 미시시피에선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에게도 밀려 꼴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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