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문중… 이집트 카이로 외곽서 폭발물 ‘쾅’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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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리스트 은신처 급습중 터져… 경찰-민간인 10명 사망 13명 부상
IS “폭탄 설치한뒤 경찰 유인” 주장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집트를 방문 중이던 21일 수도 카이로 외곽에서 경찰이 테러리스트의 은신처를 급습하는 과정에서 폭발물이 터져 최소 10명이 숨졌다. 이집트 내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테러리스트가 숨어 있던 곳을 습격한 경찰이 사제 폭발물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폭탄이 터져 경찰 7명과 민간이 3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이어 내무부는 “경찰은 무슬림형제단 단원들이 해당 아파트에 숨어 테러를 모의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검거에 나서던 중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이집트지부는 22일 트위터를 통해 “부비트랩(사제 폭탄)이 설치된 집에 들어간 경찰 10명을 죽였다. 우리가 폭탄을 설치한 아파트로 (경찰들을) 유인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은 25일 이집트 시민혁명 발발 5주년을 앞두고 당국이 반(反)체제 인사에 대한 대대적 소탕 작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주일 동안 카이로 시내 타흐리르 광장 인근 5000가구 이상을 전수 탐문하는 등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20일에는 북부 시나이 반도 국경검문소에서 무장 괴한이 총기를 난사해 이집트 경찰 5명이 숨졌다. 사건 배후를 주장하는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경찰은 시나이 반도 북부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IS의 이집트지부가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집트에서는 2014년 7월 군부가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축출한 뒤 정부를 공격하는 테러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 이후 반정부 혐의로 체포된 사람은 4000명이나 되고 무르시 전 대통령을 포함해 무슬림형제단 관계자와 지지자 수백 명이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시진핑#이집트#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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