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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 죽은’ 남자, 기적처럼 살아났다…에크모 치료 뭐길래?
동아닷컴
업데이트
2016-01-22 17:10
2016년 1월 22일 17시 10분
입력
2016-01-22 17:08
2016년 1월 22일 17시 08분
최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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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 뉴스화면 캡처
동사(凍死) 판정을 받은 미국 대학생이 가족과 의료진의 노력으로 기적적으로 부활했다. 사연은 18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 주의 지역 방송국 WNEP-TV에 보도된 후 다수 외신에 실리고 있다.
지난해 2월 눈보라가 몰아치던 날 밤, 미국 펜실베이니아 트레스크오우에 사는 저스틴 스미스(25)는 친구들과 거하게 맥주를 마시고 집으로 돌아오다가 그만 ‘필름이 끊겨’ 길 위에 쓰러졌다.
-15.6℃의 강추위에 12시간 넘게 방치된 저스틴은 다음 날 아침 아버지 돈 스미스에게 발견됐다. 당시 저스틴의 몸은 콘크리트처럼 딱딱하게 굳어 있었고 맥박은 물론 심장박동도 없었다.
구급대가 도착해 흉부 압박 심폐 소생술을 시도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모든 생체 신호가 저스틴이 오랜 시간 의학적으로 죽은 상태라는 걸로 나왔다. 동사였다. 검시관과 경찰이 출동해 사건 현장을 감식하기 시작했다.
가족은 이대로 허무하게 저스틴을 보낼 수 없었다. 기적을 바라던 그때, 헤이즐턴 리하이 밸리 병원(Lehigh Valley Hospital) 응급 의사 제럴드 콜맨이 나타났다.
그는 곧장 사망 판정을 내리지 않고 체외막 산소공급 치료인 에크모(ECMO) 치료를 제안했다. 저체온증 환자가 호흡이 없는 상태에서도 이 치료로 호전된 사례가 있다는 것. 에크모는 환자의 피를 몸 밖으로 빼내 산소를 공급한 뒤 다시 몸 안으로 넣어 주는 장치다.
가족의 동의를 받은 의료진은 저스틴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며 에크모 장비가 있는 계열사 병원으로 옮겼다.
30일 후, 저스틴의 호흡과 맥박이 돌아왔다. 의료진이 가장 우려했던 뇌 손상도 없었다. 보통 몇 분만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도 뇌 세포가 파괴되지만 그의 뇌는 멀쩡했다. 리하이 밸리 병원 우 박사는 “저체온에서는 뇌와 다른 장기의 기능을 보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년 후, 저스틴은 학교에서 심리학 학위를 마무리 중이다. 비록 심한 동상으로 새끼손가락과 발가락 일부를 절단해야 했지만, 주말에는 골프도 치고 가족과 함께 행복한 일상을 꾸려가고 있다.
저스틴은 최근 자신을 소생시켜준 병원을 방문해 의료진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꿈에서 깨어난 것 같지만, 그건 꿈이 아니었다”며 감격해 했다.
콜맨 박사는 “모든 일이 일어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저스틴에게 일어난 일은 바로 내가 매일 이 일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한 믿음을 줬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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