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메이카 봅슬레이 대표팀이 15일 일본 나가노 시의 봅슬레이 경기장에서 시행 주행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시타마치 봅슬레이 홈페이지
영화 ‘쿨 러닝’으로 유명한 자메이카 봅슬레이 대표팀이 일본의 중소 공장 100곳이 공동 제작한 봅슬레이 썰매를 타고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에 출전한다.
18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자메이카 봅슬레이연맹은 전날 나가노(長野) 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도쿄(東京) 오타(大田) 구의 기업들이 만든 썰매를 채택했다고 밝혔다. 오타 구의 중소기업들이 기술력을 증명하겠다며 4년 동안 추진한 ‘시타마치(변두리) 봅슬레이’ 프로젝트가 결실을 거두는 순간이었다.
2011년 오타 구 산업진흥협회의 한 직원이 ‘봅슬레이 썰매가 모두 외국산’이라는 뉴스를 보고 ‘봅슬레이 썰매를 개발해 기술력을 증명하자’는 아이디어를 떠올린 게 계기가 됐다. 오타 구는 영세한 공장들이 밀집된 지역으로 종업원 9인 이하의 기업이 전체의 82%나 된다. 특히 기계 금속 분야 공장이 많다.
페라리, 맥라렌, BMW 등 슈퍼카 제작회사들이 주로 만드는 봅슬레이 썰매를 동네 공장이 개발한다는 것은 꿈같은 이야기였다. 하지만 도쿄대 교수에게 자문해 밤새 매달렸고, 결국 2012년 국내 대회 우승 썰매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겨울올림픽의 문턱은 높았다. 일본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평창에서 사용할 썰매로 독일산을 택했다. 영세 기업이 개발한 썰매가 테스트 결과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기 때문이다. 소치 올림픽에 이은 두 번째 실패였다. 하지만 굴하지 않고 무상 제공을 조건으로 해외 팀을 타진한 결과 자메이카에서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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