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세 한국男 야스쿠니 폭발 전날도 현장 찾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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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CCTV 포착… 사전답사 추정”
일부 우익 韓대사관 앞서 몸싸움… 외교부 “야스쿠니신사 접근 자제를”

지난달 23일 일본 도쿄(東京)의 야스쿠니(靖國)신사에 폭탄 테러를 시도한 용의자가 27세의 한국인이라고 아사히신문이 4일 보도했다. 일본 경찰이 지난달 30일 용의자가 머문 호텔을 압수수색했으며 숙박 명부에서 이를 확인했다는 것이다. 일본 경찰은 공식 발표를 않은 채 수사 내용을 언론을 통해 연일 흘리는 모양새다.

이 신문은 용의자가 지난달 21일 도쿄 하네다(羽田) 공항으로 입국해 폭발 사건 당일 오후 같은 공항을 이용해 일본을 떠났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영상 분석 결과 용의자가 사건 하루 전에도 야스쿠니신사를 방문했다”며 사전 답사 가능성을 거론했다. 일본 경찰은 현재 한국에 머물고 있는 용의자에 대한 인도 요청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 양국은 범죄자 인도 조약을 맺고 있지만 정치범이거나 자국에서 재판을 진행하기로 한 경우 인도를 거절할 수 있다.

이처럼 신사 폭탄 테러 용의자가 한국인으로 알려지자 일본 우익 세력의 반발이 표면화되고 있다. 4일 아침 일본 우익으로 추정되는 5, 6명이 주일 한국대사관에 찾아와 항의하는 과정에서 경비 담당 경찰들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후에도 일본 우익 세력의 항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한국 외교부는 4일 영사콜센터 홈페이지에 “일본에 거주하거나 방문할 예정인 국민께서는 야스쿠니신사 및 일본 우익들의 시위 현장에 대한 접근을 자제하고 불필요한 대응을 자제하는 등 신변 안전에 최대한 유의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공지했다.

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야스쿠니#日언론#韓대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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