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제안 ‘4자 회동’ 11월 셋째주 열릴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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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이양-개헌 등 논의 전망, NLD 326석 확보… 과반 3석 남아
오바마, 수지에 축하 전화

미얀마 총선에서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과반 의석 확보가 임박하면서 평화로운 정권 이양이 전 세계적인 관심사로 떠올랐다.

백악관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2일 수지 여사에게 전화해 NLD의 승리를 축하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통화에서 “새 정부를 어떻게 구성하느냐가 미얀마의 평화적 정권 교체를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에게도 전화해 “이번 선거는 역사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미얀마와의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NLD의 의석은 과반에 임박했다. 12일 AP통신에 따르면 NLD는 하원에서 243석, 상원에서 83석 등 총 326석을 확보해 과반 의석 수인 329석에 바짝 다가섰다. 329석을 확보하면 3명의 대통령 후보 중 2명의 후보를 내세울 수 있고, NLD 단독으로 대통령을 당선시킬 수도 있다.

개표 지연과 관련된 일각의 비판에 대해 선거관리위원회는 “지체 없이 결과를 발표하겠다”며 부정 의혹이 제기된 52개 사항에 대해 신속히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미얀마타임스는 테인 세인 대통령과 민 아웅 흘라잉 군 총사령관, 슈웨 만 국회의장이 수지 여사의 대화 제의에 잇달아 응해 다음 주에 4자 회동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12일 군의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NLD의 다수 의석 확보를 축하하면서 공식 개표 결과가 나오면 수지 여사와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테인 세인 대통령도 “총선에서 앞서고 있는 것을 축하한다”며 “최종 개표 결과가 발표된 이후에 만나자”고 밝혔다. 슈웨 만 국회의장의 대변인도 페이스북을 통해 수지 여사의 편지를 받았다며 국회의장이 회동에 참석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음 주께 개표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돼 4자 회동은 다음 주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수지 여사는 4자 회동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 조건 등과 관련된 헌법 조항 개정, 군의 권력 지분 등을 협상 테이블에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NLD는 선거에서 압승하면 6월에 실패한 개헌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혀 왔기 때문에 군부로부터 개헌 동의를 얻는 대신에 새 정부가 출범해도 군부에 일정 정도 권한과 역할을 부여하겠다는 제안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이 밖에 소수민족 반군과의 협상권, 미국 중국 등과의 외교정책, 소수민족 자치권 확대 여부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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