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왕립공군 브레크트 소장, KF-X 사업 관련 질문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5일 21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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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고공낙하 팀이 한국군 헬기를 타고 낙하 시범을 선보였습니다. 이게 바로 양국 군의 이해와 연합력을 늘리는 상징적인 장면이 아닐까요.”

영국 왕립공군의 고공낙하 공연팀 ‘RAF 팔콘즈’를 이끌고 내한한 말콤 브레크트 소장(50·사진)은 25일 이같이 말했다. 왕립공군 전력부장을 맡고 있는 브레크트 소장은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양국 군인이 함께 하는 기회가 많아질수록 유사시 양국군의 효율적 연합작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RAF 팔콘즈’는 20~25일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서울 에어쇼)’에 참가했다. 창설된 지 50년이 넘는 이 팀은 지난 한해만 펼친 낙하공연이 57번이었다.

브레크트 소장은 수송기 조종사 출신이다. 이번 행사에서 유럽의 에어버스가 제작한 최신예 수송기 A400M이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이 수송기는 최근 개봉한 영화 ‘미션 임파서블-로그네이션’에도 등장해 화제가 됐다. 주연배우 톰 크루즈가 영국에서 이 수송기에 매달려 가는 열연을 했다. 브레크트 소장은 “A400M은 군사 작전뿐 아니라 비군사적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다른 수송기보다 유용한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공군 출신인 만큼 미국이 한국형전투기(KF-X) 사업의 핵심기술 이전을 거부한 문제로 화제가 옮겨왔다. 그는 “현대전에서 앞선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며 영국을 포함해 서방주요 국가들은 (한국이 도입하기로 한) F-35 전투기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도 “갈수록 전투기 제작은 리스크(부담)를 줄이기 위해 여러 국가들이 함께 참여해 만드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 국가 아닌 다양한 국가가 참여하는 전투기 개발의 필요성을 시사한 셈이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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