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망막 이식 첫 성공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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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서 80세 실명환자 시력 회복

영국의 노환성 실명 환자가 인공망막을 이식받아 시력을 회복하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21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맨체스터에 사는 연금생활자 레이 플린 씨(80)는 8년 동안 시야 가운데가 흐릿하게 보이는 노인성 황반변성을 앓아 왔지만 인공망막 삽입 수술로 중심 시력을 되찾았다. 불치병으로 알려진 황반변성 환자의 치료 성공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인공망막 삽입 수술은 시세포가 유전자 변이로 죽어가는 질환인 망막색소변성증 환자를 대상으로 일부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지난달 맨체스터대의 파울로 스탕가 교수는 미국의 세컨드 사이트 메디컬 프로덕츠사가 개발한 인공망막 ‘아르구스2’를 플린 씨에게 이식했다. 4시간이 걸린 수술이었다.

아르구스2는 환자의 안구 뒷면에 이식한 인공망막과 환자의 안경에 장착된 소형 카메라가 시각 정보를 주고받으며 부분적으로 시력 회복을 도와주는 기법이다. 우선 소형 카메라가 영상 이미지를 확보해 전기신호로 바꾼 뒤 인공망막에 무선으로 전송한다. 이후 인공망막에 부착된 전극이 망막의 신경세포를 자극해 뇌에서 빛의 패턴을 인식하는 구조다.

인공망막 삽입 수술 2주 후 시험을 해본 결과 플린 씨는 사람의 윤곽과 사물의 형체를 파악할 수 있었다. 가디언은 “아르구스2로 환자가 세부 시력까지 회복하지는 못하지만 생물과 사물의 패턴과 형태를 구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아르구스2 이식 수술에는 15만 파운드(약 2억7000만 원)의 비용이 들지만 아직 임상시험 단계여서 무료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인공망막#이식#실명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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