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인도 총리, 순방 중 ‘비애국적 발언’에 SNS서 뭇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0일 17시 48분


코멘트
최근 한국 중국 등 아시아 순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순방 기간 중 돌출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문제의 발언은 중국과 한국에서 인도 교민들을 만난 자리에서 나왔다.

모디 총리는 지난 16일 중국 상하이에서 “예전에 당신은 인도인으로 태어난데 대해 부끄러움을 느꼈을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 당신은 인도를 내세우는 데 자랑스러움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의 인도인들은 지난해 정부가 이룬 변화에 모두 기대를 품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디 총리는 18일 서울에서도 “무슨 업보로 인도인으로 태어났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인도를 떠나던 시절이 있었다. 기업인들이 ‘여기선 도저히 사업할 수가 없다’라고 말하던 때가 있었다”고 또다시 과거 인도의 부정적인 측면을 입에 올렸다. 그는 “이제는 그러던 이들이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다.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로 자신의 발언을 마무리했다.

모디 총리의 이같은 발언을 전해들은 일부 인도인들은 ‘비애국적 발언’이라며 반발했다. 과거 낙후된 인도와 지금의 인도를 대비하기 위한 발언이었다 하더라도 현직 인도 총리의 발언으로는 적절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인도 누리꾼들은 소셜미디어에 ‘모디인도모욕(#ModiInsultIndia)’이라는 해시태그를 붙이며 모디 총리를 비판하고 있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모디 총리는 공개적으로 인도인임이 부끄럽다고 인정한 첫 총리” “인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싫어할 수도 있지만 그들이 인도인인 것을 부끄러워하지는 않는다” 등의 반박 글을 올렸다. 야당인 국민회의당의 산자이 자 대변인도 트위터를 통해 모디 총리의 발언을 ‘국가적 수치’라고 비판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