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지도자 미군 공습에 부상… 응급치료 받고 이송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1일 03시 00분


코멘트

이라크軍 확인… 중태說도 나돌아, IS “부상 당했지만 신변이상 없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사진)가 미군 주도의 공습으로 부상을 입었다고 이라크 정부가 9일 밝혔다. 미국은 바그다디에게 현상금 1000만 달러(약 108억5000만 원)를 내걸었을 정도로 그의 체포 또는 사살에 주력하고 있다.

이라크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바그다디가 공습 과정에서 부상했다고 확인했으나 상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와 관련해 바그다디가 8일 이라크 서부 안바르 주 까임에서 IS 대원들과 작전회의를 하던 중 미군 주도의 공습을 받았다고 전했다. 바그다디는 이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치료를 받은 뒤 IS가 수도로 선포한 시리아 락까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바이 알아라비아TV는 IS 소식통을 인용해 “바그다디가 중태”라고 전했다.

미 당국은 바그다디의 부상 정도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미 중부군사령부 관계자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공습 뒤) 바그다디의 상태를 파악 중”이라며 “정확한 정보 취득에 애를 먹고 있다”고 전했다.

미군은 바그다디 부상설이 사실이라면 당분간 IS의 저항이 수그러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그다디가 IS의 칼리프(정치와 종교의 권력을 아울러 갖는 이슬람 교단의 지배자)를 자처할 만큼 내부적으로 강력한 리더십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IS 대변인인 아부 무함마드 알 아드나니는 한 트위터 계정에 “IS 지도자 바그다디가 부상했다”면서 “칼리프(바그다디)가 죽으면 IS가 끝날 것으로 생각하는가. 바그다디 지도자의 신변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고 이라크 AIN통신이 전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IS#수니파#바그다디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